[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희가 이번에 아마 프로야구 역대 가장 많은 후보들을 면접했다고 생각한다." NC 다이노스는 조용히 또 은밀하게 움직였다. NC는 22일 제 4대 감독으로 이호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3년 최대 14억원의 조건이다. 지난 9월 20일 강인권 감독과의 계약 해지 이후 새 감독 선임까지 약 한달의 시간이 소요됐다.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NC는 1군 사령탑 없이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사실 NC의 이호준 감독 선임이 아주 놀라운 결정은 아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정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이호준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리더십 있는 맏형 이미지가 강했고, 은퇴 후에도 NC와 LG에서 오랜 시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준비된 차기 감독'이라는 인상이 있었다. 타팀에서 여러 차례 감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LG에서 감독과 코치로 함께했던 염경엽 감독도 '감독 이호준 만들기'에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후배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나 선수 이호준은 과거 NC의 캡틴이었다. 현역 시절 마지막 팀인 NC는 신생팀 시절 이호준이라는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았다. 때문에 언젠가는 NC의 감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추측이 존재했다. NC가 새 감독 찾기에 나선 시작부터, 이미 이호준을 차기 감독으로 내정해뒀을 수 있다는 의심 아닌 의심을 살 수 있다. NC는 그간 최대한 조용하게 후보군을 추려왔다. 하지만 감독 선임 작업 최전방에 나섰던 임선남 단장은 내정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전혀 내정된 상태가 아니었다. 단언컨대 아마 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후보들을 만나고 면접 과정을 거쳤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저희는 소문이 퍼지지 않길 바랐고, 조용히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다"는 임 단장은 "외부에서 이호준 감독설에 대한 소문이 계속 있었던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외부의 이야기에 좌우돼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 여러 후보를 만났고, 그중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해서 선임했다. 외부에서 '이호준이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고, '그렇다면 반대로 해야지'라고 생각할 순 없지 않겠는가"라며 내정설은 적극 부인했다. 면접 과정을 거쳐 NC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고, 풍부한 코치 경력을 지닌 이호준 감독이 최적임자였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 NC 구단은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야구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장기적인 강팀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면서 팀을 지속적인 강팀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로 이호준 감독을 선택했다. '감독 이호준'은 NC 다이노스에서 과연 어떤 발자취를 만들 수 있을까. 벌써부터 2025시즌 대비에 들어갔다. 이호준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에서 구단 관계자들과 첫 인사에 나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4-10-23 06:30:19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떻게든 잡아야 할 히어로, 호랑이는 어떤 묘수를 꺼낼까. 말 많고 탈 많았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23일에는 개최가 유력하다. 기상청 예보상 경기 시작 예정 시간(오후 4시) 비 예보는 없는 상태. 앞서 22일 일정이 비로 다시 미뤄진 터. 시리즈 전체 일정 등을 고려하면 23일엔 '폭우'가 아닌 이상 강행이 유력해 보인다. KIA가 9회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도, 삼성이 6회말을 막아내고 콜드승을 거둘 수도 있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부터 시작한다. 21일 중단 직전 KIA 장현식이 던진 초구 볼 판정 이후부터 이어진다. 중단 당시 라인업에 따라 장현식이 그대로 마운드에 오르고, 디아즈와 강민호가 주자로 배치된다. KIA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기존 장현식을 그대로 끌고 갈 수도, 다른 투수를 활용할 수도 있다. 우완 장현식은 올 시즌 김영웅을 4차례 만나 3타수 무안타 1볼넷의 좋은 상성을 보였다. 이틀 전으로 다시 시계를 돌려보면 장현식은 다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21일 장현식은 네일이 디아즈를 볼넷 출루 시킨 뒤 마운드에 올랐다. 강민호와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김영웅에 초구 볼을 던졌다. 총 투구수는 6개. 22일로 미뤄진 서스펜디드 일정이 비로 다시 23일로 연기되면서 하루 휴식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불펜 투수로 연투가 낯설지 않은 장현식이다. 하루 휴식까지 취한 만큼 불펜에서 어깨를 달구고 곧바로 김영웅을 상대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KIA 이범호 감독은 'B플랜' 계획도 고심 중. 이 감독은 재개되는 상황에서의 투수 활용 여부에 대해 "왼손 투수를 올려 김영웅을 잡아야 할지, 다른 방법을 찾을 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우투좌타인 김영웅을 상대로 속설상 치기 편한 우완 투수보다는 좌완 투수를 활용해 아웃카운트를 일단 만들겠다는 전략. "김영웅이 번트 모션을 취하기도 했는데, (재개된 경기에선) 칠 수도 있다. 그런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는 멘트 속엔 번트 수비에 대한 복안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계산법이다. 이 감독은 "젊은 투수를 올리자니 볼넷이 우려되고, 오른손 투수를 쓰자니 김영웅이 잘 치는 만큼 고민이 된다"고 했다. 현재 KIA에서 올 시즌 김영웅을 상대했던 좌완 불펜 요원은 곽도규 김대유 김기훈이 있다. 곽도규는 김영웅과의 3차례 승부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대유 김기훈은 한 번 만나 모두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좌완 활용이 정답이 될진 미지수. 김영웅이 정규시즌 좌완 투수 상대 타율(2할5푼7리)이 우완(2할4푼)보다 강했다는 점이나, 정규시즌과 다른 한국시리즈의 특수성, 서스펜디드 재개 경기로 사실상 불펜이 선발 투수처럼 나서는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다. KIA에겐 김영웅에게 무조건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후 타자에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으며 이닝을 끝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장고 끝에 내려질 꽃감독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4-10-23 05:45:56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모창민 타격 코치가 홀로 서기에 나선다. LG 트윈스 이호준 수석코치가 22일 NC 다이노스의 새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3년전 함께 LG로 왔던 모창민 타격 코치의 거취가 함께 주목을 받았지만 LG에 남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NC 이호준 신임 감독은 22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모창민 코치가 LG에서 메인 타격코치로 잘 하고 있지 않나. 이미 자리를 잡았고, 선수들과의 유대관계도 좋은데 나만 생각해서 같이 가자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NC에 예전에 호흡을 맞췄던 좋은 코치님들이 다 계시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 차명석 단장도 "이호준 감독으로부터 NC로 간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모창민 코치와 함께 가겠다는 말은 없었다. 모 코치는 물론 우리 팀에서 다른 코치를 데려가고 싶다는 말도 없었다. 모 코치는 우리 팀에 남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모 코치는 광주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8년 SK 와이번스에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2013년 NC로 이적했고 2020년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이듬해인 2021년 4월에 은퇴를 결정했다. 통산 104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2리, 92홈런, 439타점을 올렸다. 은퇴 이후 육성팀 매니저, 전력 분석원 등 프런트로 구단 업무를 체험했다. 2022시즌에 NC에서 코치가 될 가능성이 커보였으나 NC에서 나온 이호준 타격 코치와 함께 LG에 영입 제안을 받아 LG에서 첫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1군 보조 타격 코치로 이호준 메인 타격코치와 함께 생활하며 LG 타자들의 타격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썼고, 그 결과 2021년 타율 2할5푼으로 전체 8위에 머물렀던 LG 타격을 2022년 2할6푼9리(3위)로 올려 놓았고, 지난해엔 2할7푼9리, 1위까지 올리며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다. 올해는 이호준 코치가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승격되며 모 코치가 메인 타격코치가 됐다. 이후 이 코치는 수석코치로 염경엽 감독을 보좌하며 감독 수업을 쌓았고,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NC의 제안을 받고 새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 감독이 NC로 가면서 이 감독의 타격관을 가장 잘 아는 모 코치도 함께 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둘의 관계가 끈끈했다. 2008년 모 코치가 SK에 입단할 때 이 감독이 있었고, 이 감독이 2013년 FA로 NC에 이적할 때 모 코치는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NC로 이적했다. 그리고 코치로 LG로 함께 이적. 올해까지 무려 17년을 함께 한 사이. 하지만 이제 헤어질 때가 됐다. 모 코치로선 코치 생활을 시작한 LG에 남아 홀로 서기에 나섰다고 볼 수 있을 듯. LG는 올시즌 팀타율 2할8푼3리로 전체 3위, 팀 득점 808점으로 전체 2위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기복이 심했고, 115홈런으로 전체 9위, 장타율 0.414로 8위로 빅볼이 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내년시즌 빅볼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모 코치에게 새로운 도전이 주어졌다. 이 감독과 헤어진 모 코치의 새 출발이 어떤 결실을 맺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4-10-23 05:40:49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 정규시즌서 터뜨린 50번째 홈런볼이 경매에서 200만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1000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할 때 친 50호 홈런볼 경매를 주최하고 있는 골딘(Goldin Auctions)의 CEO 켄 골딘은 22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 TMZ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외국인 입찰자가 8자리 숫자를 넣어 1000만달러를 넘긴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홈런볼의 입찰가는 이날 현재 210만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 경매 마감은 23일 오전 11시인데, 골딘에 따르면 며칠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오타니는 지난 9월 20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7회초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시즌 50홈런 고지에 도달,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50을 달성했다. 이때 날린 홈런볼을 놓고 법적 소유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매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골딘은 지난달 28일 이 홈런볼을 경매에 올려 50만달러부터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경매 하루 만에 100만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5일 150만달러에 도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홈런볼의 소유권을 놓고 3자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처음에 공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 벨란스키는 다저스 구단과 한 차례 접촉을 갖고 30만달러에 팔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경매에 부쳤다. 그런데 해당 공이 자신의 것이라는 주장하는 18세의 맥스 매터스라는 이름의 팬이 지난달 27일 플로리다주 제11 사법순회법원에 이 홈런볼의 경매를 정지하는 임시 명령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경매는 예정대로 9월 28일 50만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돼 24일 만에 200만달러를 돌파했다. 그런데 이 홈런볼의 소유권을 주장한 사람이 또 나타났다. 조셉 다비도프라는 남성이 해당 법원에 경매업체 골딘 뿐만 아니라 매터스와 경매를 부친 크리스 벨라스키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고,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16일 기각됐다. 오타니의 50호 홈런볼 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에서다. '투타 겸업'의 신화를 썼던 오타니가 올시즌 타자로만 뛰며 커리어 하이를 찍어 MVP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 오타니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다시는 보기 힘든 메이저리그 첫 50-50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역대 최고가 홈런볼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친 시즌 70호다. 이듬해 열린 경매에서 토드 맥팔레인이라는 유명한 수집가가 경매를 통해 305만달러에 사들였다. 이어 양키스 애런 저지가 2022년에 친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시즌 62호 홈런볼이 15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오타니의 50-50 홈런볼이 저지를 넘어 새롭게 2위에 자리매김했는데, 맥과이어의 홈런볼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켄 골딘은 "규정상 오타니 본인도 경매에 참가할 수 있지만, 그가 입찰액을 제시했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며 "보통 대부분의 경매 참가자들은 마감 몇 시간을 앞두고 입찰에 나서기 때문에 1000만달러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4-10-23 05:30:18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쿠바 대표팀 선수단이 깜짝 라면 선물을 받았다. 농심은 KBO 포스트시즌에 이어 2024 울산-KBO Fall League의 스폰서로 참여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도 '라면의 맛'을 선물했다. KBO Fall League는 KBO 정규시즌 이후 신인 선수와 유망주 발굴 및 훈련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 리그다. 올해는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독립올스타 외에도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장수, 멕시칸 리그 연합팀(LMB), 쿠바 대표팀 등 해외팀이 참가해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농심은 이번 울산-KBO Fall League에서 자사 라면 제품을 부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울산 문수구장 광고와 노출과 함께 쿠바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신제품 '신라면툼바'를 시식하는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쿠바 선수단은 신라면툼바를 시식한 후 "해외에서 라면을 먹어봤지만, 크리미하면서도 매콤한 파스타 스타일의 신라면툼바는 처음"이라며 "매우 맛있었고, 쿠바에도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라면툼바'는 신라면의 매운맛을 기본으로 생크림, 체다치즈, 파마산치즈의 고소함을 더해 매콤하고 진한 식감을 자랑하는 제품. 지난달 말 용기면에 이어 최근 봉지면으로도 출시된 바 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4-10-23 00:10:32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성적은 가을야구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야구가 잘 되는 특정 야구장에 가면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이 꼭 그렇다. 광주만 가면, KIA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그 좋은 흐름과 기운이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2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김헌곤은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올시즌 광주 9경기에서 29타수11안타(0.379)1홈런으로 강했던 좋은 기억 속에 2번 타자로 전진배치됐다. 1,3회 첫 두 타석 땅볼에 그쳤던 김헌곤은 선두타자로 나선 6회 세번째 타석 만에 호투하던 KIA 선발 네일의 공에 적응했다. 2B2S에서 5구째 134㎞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를 힘껏 밀었다. 파울이 될 것 처럼 보이던 타구는 휘어져 나가지 않고 오른쪽 폴대 안쪽에 안착했다. 1-0을 만드는 선제 솔로홈런. "상대 투수(네일) 공이 좋았었고 두 번째 타석에 제가 득점권 찬스에서 좀 못 살려서 반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네일이 던지는 공을 다 생각하고 치기가 사실 불가능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코스랑 생각하고 있던 구질이 있었는데 마침 그게 왔어요. 잘 맞긴 했는데 파울이 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안으로 들어가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비가 내리는데다 에이스 맞대결 경기. 선취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그 중요한 역할을 김헌곤이 해냈다. 김헌곤의 홈런으로 흔들린 네일은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현식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에서 볼 하나를 던진 뒤 비가 더 거세지자 경기가 중단됐고, 45분 후 심판위원들이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한 뒤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서스펜디드가 결정된 뒤 아쉬움 속에서도 김헌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네일 선수 구위가 워낙 좋았어서 쉽지 않겠구나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강민호가, 오늘은 우리가 결론은 못냈지만 김헌곤이 홈런으로 리드하고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들을 만들어줬다. 확실히 KIA전에 강하구나 하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감탄했다. 정작 본인은 광주경기, KIA전에 강한 모습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솔직히 전혀 그런 건 생각을 안 하고 했고, 그냥 치르는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했던 것 같아요. 이상하게 잘 하고 나면 그게 뭐 KIA전인 경우가 있더라고요." 김헌곤은 올시즌 KIA전 15경기에서 47타수19안타(0.404)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KIA에 4승12패로 고전했던 삼성 타선에서 군계일학이었다. 전반적으로 KIA 투수들에게 고전했지만, 김헌곤만 강했다. 그 모습을 1차전 부터 상대 에이스 네일을 상대로 입증했다.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주전 야수로 경험하는 가을야구. 물 만난 듯 펄펄 날고 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1타수4안타(0.364)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에 결정적인 투런홈런 두방으로 10대5 대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공헌을 했다. 5경기에서 홈런만 벌써 3개째. 그중 2개는 밀어서 넘긴 홈런이었다.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하루하루. 다크서클이 진해졌다. 김헌곤에게는 어떤 가을이 흐르고 있을까.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지금 너무 정신 없이 한 경기 한 경기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각오라기보다 그냥 하루하루 그냥 막 들이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헌곤의 첫 한국시리즈 활약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당장 23일로 연기된 2차전 KIA 선발이 유력한 '대투수' 양현종 공략의 선봉에 설 전망. 김헌곤은 올시즌 양현종을 상대로 12타수4안타(0.333) 1홈런을 기록했다. 광주에서 강한데 양현종에게도 약하지 않았다. 가을야구만 되면 나타나는 소위 '미치는 선수'. 이번에는 김헌곤이다. 예열을 충분히 마쳤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4-10-22 22:58:4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모창민 코치에겐 제의도 안했다." NC 다이노스가 새 감독으로 LG 트윈스의 이호준 수석코치를 선임하면서 LG팬들의 관심은 모창민 타격 코치에게로 쏠리고 있다. 3년전 NC에서 LG로 올 때 이 신임 감독과 모 코치가 함께 왔었고, 1군에서 타격 메인-보조 코치로 함께 해왔다. 2021시즌 팀타율이 2할5푼, 전체 8위에 그쳤던 LG를 2022시즌 2할6푼9리, 전체 3위로 끌어올렸고, 2023시즌엔 2할7푼9리, 전체 1위까지 올려 놓았다. 올해는 수석-타격 메인 코치로 계속 호흡을 맞춰 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호준 감독이 새롭게 NC로 넘어가면서 모 코치도 함께 NC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의 타격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게 모 코치이기 때문에 이호준 감독-모창민 타격코치 체제가 NC에서도 이 감독의 타격관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라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모 코치는 LG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LG 차명석 단장은 "이호준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모창민 코치를 데려가겠다는 말은 없었다. 모 코치는 물론 우리 팀에서 다른 코치를 데려가고 싶다는 말도 없었다. 모 코치는 우리 팀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이 감독은 "모창민 코치도 자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할 것도 같다"면서 "모창민 코치가 LG에서 메인 타격코치로 잘 하고 있지 않나. 자리를 잡았고, 선수들과의 유대관계도 좋은데 나만 생각해서 같이 가자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NC에 예전에 호흡을 맞췄던 좋은 코치님들이 다 계시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LG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NC에서 처음 나왔을 때는 지도자 생활을 접어야 하나도 생각했었다"면서 "그런데 LG에서 연락이 와서 지도자를 계속 할 수 있었고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렇게 좋은 일까지 생기게 됐다. 너무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4-10-22 20:40:40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왜 최고의 투수인지 보여준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었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자신의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마쳤다. 네일은 2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내려왔다. 경기가 우천 중단되면서 서스펜디드로 하루 미뤄졌고, 22일 또 한번 우천 순연이 되어 양팀은 1차전 6회초 무사 1,2루 상황부터 23일 오후 4시에 이어서 치른다. 하지만 네일은 일단 자신의 임무를 다 한 상황이다. 6회 김헌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한 후 주자를 1명 남겨둔 0-1 스코어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제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투구 도중 맷 데이비슨이 친 타구에 턱 관절이 골절되는 불의의 부상을 입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네일. 그러나 그는 수술 후 빠른 회복력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부상 후유증을 빠르게 떨쳐냈다. "한국시리즈에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그는 1차전에서 초구 151km을 뿌렸고, 스위퍼의 위력 또한 여전했다.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연습 경기에서도 혹시나 트라우마를 우려해 보호막을 설치했으나 네일 스스로가 거부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언젠가는 떨쳐내야 하는 두려움이었다. 언젠가는 네트 없이 던져야 했다. 이제는 충분히 네트 없이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치워달라고 부탁드렸다. (어제 등판때)두려움이 어느정도 올라오기는 했는데, 최대한 그걸 억누르면서 이겨내려고 뒤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한국시리즈의 긴장감을 즐겼다. 네일은 "정규 시즌에서는 150이닝 가까이 던졌기 때문에 어깨가 피로했었다. 턱 부상 때문에 어깨도 같이 쉴 수 있었기 때문에 구위가 좋았던 것 같다. 김헌곤에게 맞은 스위퍼는 어제 던진 최고의 스위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괜찮게 들어갔는데 그렇게 홈런을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 했다. 1차전이 이틀 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어지면서, 네일은 동료들의 역전승을 바랐다. 그는 "정규 시즌에도 우리가 후반에 뒤집어서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우리 타선에 대한 굉장한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역전할거라 믿는다. 6회 무사 1,2루 상황만 잘 막는다면 충분히 타자들이 역전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있다"면서 "앞으로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저는 팀이 요청하는 역할을 최대한 따르려고 한다. 어제 투구 후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몸 상태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선발이든 구원이든 팀이 원하는대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4-10-22 20:30:39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벌이는 통산 12번째 월드시리즈는 26일 오전 9시8분(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막을 연다. 다저스가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어 1,2차전 그리고 필요한 경우 6,7차전은 다저스타디움서 개최된다. CBS스포츠 소속 기자 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나란히 3명씩 다저스와 양키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고, 5명이 7차전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7차전 예정일은 11월 3일이다. 누가 우승할 지 전문가들과 도박사들, 통계업체의 예상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운데 한 쪽의 우세를 점찍기는 어렵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이 월드시리즈가 막을 내리면 곧 또 다른 엄청난 '이벤트'가 다가온다. '21세기의 테드 윌리엄스'라 불리는 후안 소토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다. 소토에 관한 질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양키스를 떠나느냐?'와 '오타니 몸값을 넘어서느냐?'다. 지금 예상하는 건 섣부르지만, 현지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대부분 '양키스 잔류'와 '오타니에 버금가는 몸값'을 예측하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오랫동안 스카우트로 활동한 뒤 현재는 온-오프라인 매체에 메이저리그 관련 글을 쓰고 있는 버니 플레스코프는 지난 18일 포브스에 기고한 '후안 소토 쟁탈전이 월드시리즈 직후 시작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오는 25일 26세 생일을 맞는 소토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벌이는 영입전을 즐길 것이다. 오타니가 작년 12월 12일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달러의 거대 계약을 맺었는데, 소토는 당시 오타니보다 3살이 어리다'며 '소토 계약이 10년 6억달러대에서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아가 소토가 오타니 계약을 넘어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런데 주목할 대목은 양키스와의 재계약 가능성이다. 그는 '애런 저지, 게릿 콜, 카를로스 로돈,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맺은 거대 계약들 때문에 소토에게는 충분치 않은 수준에서 양키스의 오퍼가 이뤄질 수 있다. 소토와 계약하면 현재 로스터를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자원을 더 조달해야 한다'고 썼다. 결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같은 뉴욕을 연고로 하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돈이 많은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이끄는 메츠를 유력 행선지로 꼽았다. 플레스코프는 '코헨에게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코헨과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소토를 확보한다면 메츠가 수 년 동안 강팀의 반열을 유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메츠가 소토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체가 또 나왔다. 뉴욕 포스트 칼럼니스트 조엘 셔먼은 22일 '메츠와 스티브 코헨은 후안 소토를 양키스로부터 빼앗아 오기 위해 뭐가 필요하든 전부 쏟아 부어야 한다'는 장문의 칼럼을 게재했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메츠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패배를 안긴 LA 다저스의 행보를 따라하고 지속적으로 우승 전력을 갖춘 팀과의 차이를 좁히기를 바란다면, 다저스가 지난 겨울 1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듯 사생결단의 오프시즌을 벌여야 한다. 다저스는 작년 12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느라 10억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그 결실이 월드시리즈 진출로 이어졌다. 메츠는 작년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들었음에도 그가 우승 전력을 갖춘 다저스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코헨과 스턴스 사장은 소토 뿐만 아니라 필요한 모든 FA들을 정성껏 영입해야 한다. 다저스의 메츠 버전? 소토와 오타니급 메가 딜을 하는 건 어떤가? 코헨은 자신의 구단을 미술품 콜렉션처럼 보여주고 싶어한다. 원하는 것을 위해 필요한 돈을 쓸 사람이다. 스턴스 사장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만, 그가 저렴한 가격으로 오프시즌 작업을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서는 안된다.' 주목할 대목은 메츠 외야수 브랜든 니모와 나눈 인터뷰. 니모는 "스턴스는 필요한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분이다. 그건 코헨이 이 구단이 갔으면 하는 방향으로 인도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 그 분들은 메츠가 더 이상 뉴욕의 또 다른 팀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 이상으로 존경받는 구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즉 코헨 구단주가 뉴욕이라는 거대 연고지에서 양키스의 '들러리'가 아닌 그 이상의 구단으로 만들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셔먼은 '양키스는 그를 잔류시키길 바라지만,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3억달러 이상인 페이롤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아마도 소토 쟁탈전에서 코헨을 아저씨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코헨은 총력을 기울일 것인가?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츠가 돈을 많이 쓰는 구단인 건 코헨 구단주가 2020년 팀을 인수하면서부터다. 그러나 메츠는 돈을 '잘 써왔던' 구단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FA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다. 슈어저와는 3년 1억3000만달러, 벌랜더와는 2년 8666만달러에 계약하며 AAV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세워줬다. 그러나 두 투수는 메츠에서 부상으로 신음한 뒤 지난해 여름 모두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메츠가 포스트시즌 의지가 없다는 걸 인지하자 트레이드에 동의했다. 둘의 남은 연봉 대부분은 메츠가 부담하기로 했는데, 그 기간이 이제는 끝났다. 소토는 대안이 없는 FA다. 건강한 신체와 입증된 실력에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10월 야구에도 강한 타자가 흔치는 않다. 코헨이 의지를 불태운다면 양키스가 베팅을 쫓아갈 수는 없다. 소토는 저지만큼 양키스에 애착이 크지 않다는 걸 스캇 보라스는 잘 알고 있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4-10-22 19:31:49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표팀요? 아직 확정된 거 아닙니다. 한번 잘해보겠습니다." '태극마크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자,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은 두 손을 내저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오는 24일 고척돔에서 소집, 첫 훈련을 진행한다. 프리미어12의 최종 엔트리는 28명, 이번에 소집되는 예비 엔트리는 35명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진행중인 한국시리즈와 대표팀 훈련에 소집된 선수들을 면밀히 살핀 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프리미어12 규정상 개막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추가 교체가 가능하다. 따라서 명단에 없는 선수가 갑자기 발탁될 수도 있다. 다만 부상 등으로 인해 다급한 포지션 구멍 상황이 아니고서야 예비 엔트리에서 결정날 확률이 높다. 신인은 두산 김택연이 유일하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을 두 차례 상대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던 문동주는 부상 여파로 제외됐다. 내야수는 나승엽 포함 9명, 외야수는 6명이다. 하지만 이들중 전문 1루수는 나승엽 한명 뿐이다. LG 문보경, KIA 최원준, 삼성 구자욱 등이 1루가 가능하지만, 소속팀에서 주전 1루수로 뛰는 선수는 나승엽 밖에 없다. 특히 압도적인 타격을 지닌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될 전망.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명단에 롯데는 윤동희와 나승엽이 포함됐다. 지난 아시안게임을 통해 '류중일의 남자'로 자리잡은데다 올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윤동희는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선발이 유력하다. 나승엽 역시 올해 타율 3할1푼2리 7홈런 66타점 OPS(출루율 장타율) 0.880의 뛰어난 성적으로 주목받았다. 1루수의 미덕으로 꼽히는 홈런은 7개뿐이지만, 2루타 35개(전체 5위)를 쏟아내며 4할6푼9리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허공에 선을 그어놓고 보는 것 같다'는 찬사를 받는 날카로운 선구안 역시 돋보인다. 타율과 1할쯤 차이나는 출루율(4할1푼1리)을 기록, 이 부문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4시즌 1년만 보면 "외국인 타자를 합쳐도 리그 톱10에 꼽힐만한 타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OPS 역시 리그 11위로 최상위권인데다, 득점권이면 더 날카로워지는 집중력(득점권 타율 3할5푼4리, 9위)도 인상적이다. 나승엽은 앞서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아시아야구선수권에 잇따라 참여하며 첫 대표팀 선발을 맛봤다. 하지만 프리미어12는 주로 연령별, 저연차 대표팀이 참여하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무대다. 올림픽,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과 더불어 한 나라의 야구를 대표하는 A대표팀이다. 나승엽 역시 그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다. 명단에 든 자체로도 좋다. 잘하고픈 욕심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실패를 제외하고, 나승엽에게 올해 실망스러웠던 지점이 있을까. 나승엽은 "더 스텝업해야한다. 특히 수비에서 여러번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결정적인 실책은 없었지만, 큰 키와 긴 팔다리를 활용한 송구 커버 능력에 비해 타구 캐치나 포구 면에서 아쉬웠다는 설명. 류중일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선 역시 수비가 중요하다. 단기전임을 감안하면 1루수의 수비는 한층 더 중요시될 가치가 있다. 타격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나승엽은 "만족하면 끝이다. 더 잘 준비해서 내년엔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되고 싶다. 더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돌아봤다. 군대 가기 전의 젓가락 같은 체형과는 완전히 바뀐, 탄탄한 체격이 돋보인다. 스윙에 힘이 붙으면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는 평. 나승엽은 "(김태형)감독님은 내 속을 꿰뚫어보시는 느낌이다. 결과보단 타이밍이나 과정을 선호한다"면서 "한타석 한타석이 소중하다.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설명했다. 올해 롯데는 무려 8명의 타자가 100안타를 넘겼다. 팀적인 시너지가 엄청났다. 나승엽은 "잘 터질 땐 어느 팀도 무섭지 않다. 내년엔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수퍼 라운드(4강)에 오르려면 11월 13일 대만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열리는 조별리그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4-10-22 19:10:2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감독의 연봉에 걸려있는 인센티브. 대체 어떤 조건일까. NC 다이노스가 이호준 감독 선임을 22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 9월 20일 강인권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한 NC는 약 한달여만에 4대 감독 선임 작업을 모두 끝냈다. 계약 조건이 다소 파격적이다. NC는 이호준 감독과 3년 최대 14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일단 초보 감독에게 3년 계약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대부분은 2년 계약이고, 이후 재계약을 체결하는 형식이다.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을 선임할 당시 3년 총액 18억원의 조건이었고, 당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NC가 이호준 감독과 거의 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내용도 독특하다. 바로 지급되는 계약금이 3억원, 연봉은 1,2년차에는 3억원씩을 보장 받는다. 그리고 3년차에는 3억5000만원이 보장된다. 여기에 옵션 요건을 채울 경우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총액 1억50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선수들이 FA 계약이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할때, 혹은 연봉 계약을 체결할때 '인센티브'가 붙는 경우가 있다.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요건은 구단과의 상호 합의 하에 각기 다르다. 다만 감독 계약에 인센티브가 붙는 것은 상당히 독특한 사례다. ' 1년'이 보장되면서 추가로 지급받는 연봉이 있었던 사례는 많지만, 선수 계약과 비슷한 인센티브는 흔하지 않다. NC 임선남 단장은 해당 인센티브 조건에 대해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팀 성적에 따라 지급받게 되는 금액이다. 또 한번에 1억5000만원을 전부 받는게 아니라, 매년 조금씩 나눠서 측정돼있고 그 총액이 1억5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으나 팀 성적에 따른 감독 인센티브가 별도로 측정된 셈이다. 첫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임 감독에게는 또다른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포인트다. 한편 1976년생인 이호준 감독은 광주일고 졸업 후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고졸 신인으로 입단했다. 이후 2000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했고, 2013시즌을 앞두고 당시 신생팀이었던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어리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은 신생팀 NC에서 이호준은 팀의 리더이자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이었다. 선수 생활 은퇴도 NC에서 했다. 2017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은 프로 통산 성적 2053경기 1880안타 337홈런 1265타점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 코치 생활을 시작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자신의 마지막 팀이었던 NC에서 타격코치를 맡았던 이호준 감독은 이후 2022시즌을 앞두고 LG로 팀을 옮겼다. LG에서 1군 타격코치를 맡았고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을 합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퀄리티컨트롤(QC)코치로 승격됐다가 다시 시즌 도중 수석코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착실히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이호준 감독은 이제 자신의 현역 마지막 팀이었던 NC에서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4-10-22 18:30:28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하루 전의 교훈이 이른 취소 결정을 불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후 4시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오후 6시 30분으로 예정됐던 2차전이 23일(수)로 순연됐다'고 21일 오후 2시 전에 발표했다. 연기된 서스펜디드 1차전 개시까지 2시간이 넘게 남은 시점. 취소 발표 시점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있었다. 이례적인 신속 발표였다. 왜 그랬을까. KBO 측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위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약 3시간 이상으로 예상돼 오후 4시 정상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후부터 기상청의 비 예보가 있어 2경기를 모두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O 김시진 경기운영위원회 위원장은 "경기 위원과 동행해 그라운드를 돌아보니 정비 하는데 4시간 쯤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많이 와 그라운드 상태가 워낙 좋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신속한 결정 배경에는 삼성 측과 삼성 팬들의 강력한 반발도 깔려 있다. 21일 1차전은 비로 인해 66분 지연 개시됐다. 오락가락 빗줄기 속에 대형 방수포를 깔았다, 걷었다를 세차례나 반복했다. 밤이 깊어질 수록 빗줄기가 굵어질 거란 기상청 예보도 있었다. 그럼에도 경기는 강행됐고,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로 이어졌다. 무리한 경기 강행 과정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낳았다.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른 뒤 하루 쉬고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한 삼성으로선 1차전 우천 순연이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빗 속에 경기가 강행됐고, 우려했던 일시정지 경기로 귀결됐다. 삼성은 가장 믿을만한 에이스 카드 원태인만 강제 강판으로 잃었다. 원태인은 이날 5회까지 2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던 중이었다. 5회를 단 66구로 마친 상황. 경기가 이어졌다면 최소 6회, 길게는 7회까지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반면, 부상에서 복귀한 KIA 선발 네일은 이미 예정된 70구를 넘긴 76구를 던지고 5이닝 4안타 1실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플레이오프 때부터 "비 오면 안 하는게 좋다"고 줄기차게 소신을 밝혔던 삼성 박진만 감독이 폭발했다. "시즌 중에도 잘 안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해서 많이 당황스럽다. 요즘에는 훨씬 정보력(날씨)이 잘 갖춰져 있는데, 시작할 때부터 그런 부분이 걱정됐었다. 선발 투수를 쓰고 중간에 끊기는 걸 걱정했는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원태인이 오늘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투구수도 그렇고.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다. 홈런으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상황에서 끊겼기 때문에 공격 쪽에서도 많이 아쉽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우천 취소 후 인터뷰에서 "내 소신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다 말씀드렸다. 어제 상황으로 다 끝났다. 부상 선수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민감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 어제 비로 인해 양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우천 취소의 유불리에 대해 그는 "유불리를 떠나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 따라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컨디션은 우리나 상대나 같은 조건이다. 개의치 않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삼성 팬들도 난리가 났다. 팬들은 '애당초 취소하든지, 시작했으면 6회말까지 했어야 했다'며 '원태인만 쓰고, 찬스에서 경기가 끊겼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22일 우천 순연은 삼성에게 불리하지 않은 결정이다. 21일 1차전에 66구를 던진 원태인이 4일 휴식 후 26일 대구 4차전에 출격할 수 있다. 19일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0구 역투를 펼친 레예스도 하루 더 쉬고 5일 휴식 후 25일 3차전에 출격할 수 있다. 컨디션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하루 더 휴식이다. KIA 이범호 감독은 22일 우천 취소 전 인터뷰에서 "유불리는 끝나봐야 아는 것"이라며 "만약 경기 개시 시점에 비가 안 온다고 하면 시작은 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1차전 선발 네일에 이어 양현종 라우어 윤영철(김도현)로 선발 순서가 정해 있고 불펜진 우위에 있는 KIA로선 빠른 타격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이어서 하는 편이 나았다. 일찌감치 내려진 우천 취소 결정. 다행히 챔피언스필드에는 1차전 잔여경기가 예정됐던 오후 4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차전 잔여 경기는 23일 오후 4시부터 경기가 중단된 6회초 삼성 공격 노아웃 1,2루 상황에서 재개된다. 9회까지 동점이면 연장전으로 이어진다. 2차전은 1차전 경기 종료 시점에서 1시간 이후 시작된다. 1차전이 오후 5시30분 이전에 종료될 경우,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
2024-10-22 18:27:49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LG 트윈스의 2024시즌 히트상품인 손주영의 프리미어12 승선이 어려워졌다. LG는 22일 손주영의 검진 결과를 밝혔다. 손주영은 21일부터 이틀에 걸쳐 MRI를 비롯한 병원 정밀 검진을 받았고,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LG는 손주영의 프리미어12 참가 여부에 대해 대표팀과 협의할 예정이다. 1도 좌상 정도면 2∼4주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해 현재 상태로는 손주영이 프리미어12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주영은 올시즌 LG의 5선발로 발탁 돼 28경기에 등판해 144⅔이닝을 던지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0승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전체 8위, 국내 2위의 안정감을 보였다. 최고 152㎞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임찬규 최원태가 부상으로 한달 씩 빠졌지만 손주영은 부상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첫 풀타임 선발로 던지면서 갈수록 경험을 쌓았고, 시즌 막판까지 어려움 없이 던졌다. 시즌 최종전인 9월 28일 대구 삼성전에 마지막으로 10승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1이닝만 던져 규정이닝만 채우기로 했다. 이미 많은 이닝을 소화한데다 앞으로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까지 남아있어 무리하기 않기로 한 것. 준플레이오프에선 임찬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함께 팀을 구한 삼총사가 됐다. 3차전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틀 쉰 뒤 5차전에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았다. 사흘 휴식후 15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했으나 4⅓이닝 동안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리고 19일 4차전에 선발 엔스에 이어 7회초에 등판한 손주영은 0-0이던 8회초 강민호에게 뼈아픈 결승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전병우와 이재현을 잡고 2아웃을 만든 뒤 갑자기 1루 더그아웃을 보고 왼손을 번쩍 들었다. 트레이너를 부른 것. 김광삼 투수 코치와 트레이너가 올라왔고 잠깐 얘기를 나눈 뒤 손주영은 곧바로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손주영의 상태에 대해 묻자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투구 중에 선수가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는 것은 상태가 그리 좋다고 볼 수는 없는 일. 그리고 실제 병원 검진에서 큰 부상이 아니지만 1도 좌상으로 나왔다. 손주영이 그정도에서 스스로 멈춘 것이 다행. 현재로서는 손주영이 프리미어12에 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손주영이 청소년 대표 이후 첫 성인 대표팀에 뽑힌 것에 기대를 하고 있었던 터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게도 큰 손실이다. 왼손 투수로 152㎞의 빠른 공을 뿌리고, 포스트시즌을 통해 큰 경기에서도 자신의 공을 뿌린다는 것을 증명했기에 프리미어12에서 왼손 선발로 충분히 제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4-10-22 16:35:57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8년 정들었던 팀을 떠나기로 한 결정. 그만큼 현역 생활이 절실했다. 이재원(36·한화 이글스)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2019년과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포수였지만, 2023년 27경기 출장에 그치며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은퇴 기로에서 현역 선수로 연장 의지를 보인 그는 구단에 방출 요청을 했고, 결국 2006년부터 함께 했던 팀을 떠나게 됐다.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주전포수로 최재훈이 있었지만,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이재원은 젊은 선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이었다. 결국 5000만원 연봉 계약으로 이재원 영입을 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한 이재원은 2022년 10억원을 받았다. 우승에 기여를 했지만,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2023년 시즌 90% 삭감된 1억원에 계약을 했고, 다시 한 번 절반의 연봉만 받게 됐다. 현역 선수로 뛰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한 2024년. 이재원은 어느정도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72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9리 1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3할6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 이닝도 354이닝을 가지고 갔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전 포수 최재훈의 체력 안배를 확실하게 도와줬다. 이재원은 "올해 사실 팀을 나오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2년 동안 성적도 좋지 않았다"라며 "올해는 자신감을 찾게된 1년을 보낸 거 같다. 나이가 있는데도 이렇게 기회를 줘서 자신감을 찾게 해주셔서 한화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팀 성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화는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8승2패로 상승 분위기였지만,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사령탑이 바뀌는 등 홍역을 치른 한화는 후반기 다시 한 번 상승세를 만들었지만,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재원은 "팀이 무조건 5강을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끝까지 순위 싸움을 했지만 그거에 만족할 게 아니라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크다. 팀 성적이 나야 개인 성적도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박상언(27)을 비롯해 장규현(22) 허인서(21) 등 키워야할 유망주 포수 자원이 많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는 한화에서 이재원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이들에게 없는 걸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재원은 "올해 자신감을 찾았다고는 하지만 가지고 있는 욕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던 성적이었다. 계속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면 더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라며 "올해 이상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4-10-22 16:00:2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호부지' 이호준이 사령탑으로 NC 다이노스에 금의환향 한다. NC 구단은 22일 제 4대 감독으로 이호준 현 LG 트윈스 수석코치를 낙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3년. 신임 감독으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조건이다. 보통 감독 경력이 없는 신임 감독의 경우 2년 계약이 통상적인데, NC는 팀의 간판 선수 출신이자 오랜 코치 생활을 해온 이호준 신임 감독에게 3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했다. 조건은 계약금 3억원에 총 연봉 9억5000만원(1,2년차 3억, 3년차 3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 등 총 14억원 이다. 1976년생인 이호준 감독은 광주일고 졸업 후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고졸 신인으로 입단했다. 이후 2000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했고, 2013시즌을 앞두고 당시 신생팀이었던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어리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은 신생팀 NC에서 이호준은 팀의 리더이자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이었다. 선수 생활 은퇴도 NC에서 했다. 2017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은 프로 통산 성적 2053경기 1880안타 337홈런 1265타점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 코치 생활을 시작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자신의 마지막 팀이었던 NC에서 타격코치를 맡았던 이호준 감독은 이후 2022시즌을 앞두고 LG로 팀을 옮겼다. LG에서 1군 타격코치를 맡았고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퀄리티컨트롤(QC)코치로 승격됐다가 다시 시즌 도중 수석코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준비된 예비 감독의 길을 걸었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타고난 리더십과 화통한 성격으로 차기 감독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 데뷔는 시간 문제라고 보는 야구인들이 많았다. 지난해 타팀의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고, 결국 자신의 현역 시절 마지막 팀이자 창단 때부터 함께해 애틋함이 남다른 NC의 새 감독으로 최종 낙점됐다. 한편 NC는 강인권 감독과 지난 9월 20일 계약 해지를 한 후 새 감독 후보군을 추려왔다. 이호준 감독이 최적임자라는 판단이 나왔고, 이 감독의 소속팀인 LG가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2024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새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하게 됐다. NC 구단은 이호준 감독의 열린 소통 능력, 검증된 리더십과 수석 코치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KBO리그 구단,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또한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야구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장기적인 강팀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구단의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후보들을 검토했다. 이호준 감독은 구단 핵심 선수로서의 경험과 이후 다양한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구단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이 지속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 장기적인 운영 및 구단 철학을 이해하는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먼저 다시 한번 열정적인 창원의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2013년 NC의 KBO리그 첫 번째 경기와 NC 구단 첫 은퇴식 등 NC는 늘 나에게 특별한 팀이었다. 특별한 팀에서 감독으로 함께 할 수 있어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이 강팀으로 가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구단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창원의 야구팬들에게 가슴 뛰는 야구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모두를 믿고 앞으로의 여정을 떠나볼까 한다. NC가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NC는 이 감독과 손발을 맞출 N팀(NC 1군) 코칭스태프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10월 24일부터 팀에 합류해 창원에서 시작하는 CAMP 1(NC 마무리훈련)을 지휘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4-10-22 15:58:32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다국적 팀'으로 불려왔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참가하고 있는 다저스 선수단 국적을 살펴보면 미국, 중남미, 아시아 등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도미니카공화국, 키케 에르난데스가 푸에르토리코, 앤디 파헤스가 쿠바, 미구엘 로하스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중남미 선수들이 로스터를 다수 점하고 있다. 물론 일본 출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빼놓고는 다저스의 팀 컬러를 설명하기 어렵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일본 오키나와 태생으로 일본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일본인 선수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최초의 일본인 선수는 1998년과 1999년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라부 히데키다. 그는 1998년 정규시즌서 13승, 1999년 11승을 각각 거뒀다. 그러나 실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았다. 2007년에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오카지마 히데키가 보스턴 레드삭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고, 2013년에는 우에하라 고지와 타자와 주니치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마운드를 지켰다. 그래도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일본인 선수는 아무래도 양키스 거포로 활약한 마쓰이 히데키라고 봐야 한다. 그는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615(13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을 올리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2차전에서 1-1로 맞선 6회 페드로 마르티네스로부터 홈런을 뽑아내며 3대1 승리의 결승타를 기록했고, 3차전서는 8회 대타로 들어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3승2패로 앞선 6차전서 0-0이던 2회 무사 1루서 또다시 마르티네스를 우월 선제 투런포로 두들기며 분위기를 끌어왔고, 3회 2타점 적시타, 5회 2타점 2루타를 잇달아 작렬해 결국 양키스의 7대3 승리를 이끈 주역이 됐다. 이런 역사를 되돌아 보면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는 오타니의 방망이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오타니는 올해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을 치지는 못했다. 지난 6월 8~10일 양키스타디움 3연전에서 13타수 2안타 1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2차전서 좌완 네스터 코르테스, 3차전서 우완 루크 위버에게 각각 안타 하나씩을 빼앗았다. 당시 다저스는 1,2차전을 이기며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가 그렇듯 오타니가 다저스타디움 타석에 서면 "M~V~P~"를 외치는 팬들을 마주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첫 시즌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는 MVP 보증수표다. 현지 스포츠베팅업체 FanDuel이 22일(이하 한국시각) 업데이트한 월드시리즈 MVP 배당률은 오타니가 220으로 가장 낮고, 애런 저지가 490, 후안 소토가 550, 무키 베츠가 700, 지안카를로 스탠튼 950, 맥스 먼시 1600 등으로 나타났다. 오타니가 MVP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오타니는 21일 NLCS에서 뉴욕 메츠를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FOX스포츠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무대는 내 평생의 꿈이었다. 마침내 그 무대에 나가 뛸 수 있게 됐다.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길 바란다"고 한 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저지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된데 대한 각오를 묻자 "정말 좋은 팀 둘이 만나게 됐다. 저지는 진짜 좋은 선수다. 소토도 그렇다. 양키스의 많은 선수들이 강하다. 이 시리즈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저스-양키스 간 통산 12번째 '꿈의 이벤트'는 26일 오전 9시8분 다저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4-10-22 15:38:30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중단 결정. 하루 뒤 다시 이어진 우천 순연 결정에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박 감독은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및 2차전 우천 순연 발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 소신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다 말씀드렸다. 어제 상황으로 다 끝났다. 부상 선수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민감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 어제 비로 인해 양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루 전 박 감독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분노를 대신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21일 1차전. 삼성은 5회까지 원태인의 호투를 앞세워 KIA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었고, 6회초 선두 타자 김헌곤의 솔로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디아즈가 볼넷을 골라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다. KIA가 올린 구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강민호가 또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김영웅이 초구 볼을 골라낸 뒤 심판진이 모였고, 우천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40여분 간 중간된 경기는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되면서 22일 오후 4시로 미뤄졌다. 만약 21일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면 삼성은 선발 원태인을 소모하지 않고 온전한 전력으로 이후 승부에 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태인이 1차전 투구로 나흘 간 쉬어야 하는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 던지고 지친 불펜으로 3차전까지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구나 강우콜드가 아닌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되면서 2차전까지 사실상의 더블헤더를 치르게 돼 체력 소모는 더 가중될 수밖에 없게 된 상황. 박 감독은 "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정보력(날씨)이 잘 갖춰져 있는데 시작할 때부터 그런 부분이 걱정됐었다. 원태인이 오늘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투구수도 그렇고.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쉽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일찌감치 우천 순연 결정이 내려졌다. ▶내 소신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다 말씀드렸다. 어제 상황으로 다 끝났다. 부상 선수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민감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 어제 비로 인해 양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서스펜디드 투수 결정은. ▶원래는 좌완 이승현을 결정해놓은 상태다. 리드한 상태고 이겨야 하는 경기라 판단했다. 불펜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려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결정이 유리하게 작용할까. ▶유불리를 떠나,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 따라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컨디션은 우리나 상대나 같은 조건이다. 개의치 않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김영웅 타석에서 작전 계획은 없었나. ▶당시엔 작전 없이 김영웅에게 맡긴 상태였다. 상대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내일 서스펜디드 경기에선 변동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레예스가 내일 나올 수 있을까. ▶세모(△)다. -이런 상황이 선수단 결집엔 도움이 될까.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 결집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말씀드렸듯이 유불리보다 활기차게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원태인 투구 수가 적었는데 4차전 활용 방안은. ▶어제 투구 수가 70개가 안됐다. (휴식)5일째 되는 날에 충분히 등판 가능하다고 본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4-10-22 14:34:47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됐던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간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순연됐다. KBO는 이날 오후 1시51분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위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약 3시간 예상으로 예상돼, 오후 4시 정상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또한 오후부터 기상청의 비 예보가 있어 두 경기를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경기 모두 23일로 연기됐다. KBO는 '1차전 경기는 23일 오후 4시부터 경기가 중단된 6회초 삼성 공격 무사 1, 2루 상황에서 재개되며, 경기가 9회 종료 시 동점인 경우 연장전을 실시한다. 2차전은 1차전 경기 종료 후 1시간 이후에 시작된다. 오후 5시30분 이전 종료 시 예정대로 2차전은 오후 6시30분에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홈팀 KIA 측 그라운드 관계자들은 오전부터 출근해 정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오전 9시부터 방수포를 걷어내고 정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비가 오락가락하며 다시 대형 방수포를 덮었다.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는 호스도 연결했다. 문제는 정비였다. 3루측 KIA 더그아웃 앞과 좌측 파울 라인은 이미 진흙뻘이 된 상태. 외야 펜스 앞 워닝 트랙과 1루측 삼성 더그아웃 앞도 비슷한 상태다. 전날 대형 방수포를 덮은 내야 그라운드와 마운드, 홈플레이트는 정비한다고 해도 나머지 공간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 KBO 관계자에게 들은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그는 "KIA 구장 관리 관계자와 함께 상태를 점검한 결과, 정비에만 최소 3시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챔피언스필드 배수 시설은 문제 없지만 어제부터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오후 4시로 예정된 서스펜디드 게임 정상 개최조차 어렵다는 뜻. 이후 상황도 문제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정비를 마치면 4시 서스펜디드 게임은 개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가 언제 끝날 지 모르고, 경기 후 관중 퇴장 및 재입장에 소요되는 시간(1시간) 등을 고려하면 2차전(오후 6시30분)도 제 시간에 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2차전이 한창일 시간에도 비 예보가 있다는 것. 당초 오후 4시부터 시간당 2㎜ 안팎으로 예보됐던 비는 오후 8시로 미뤄졌으나, 양은 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KBO 측이 전망한 경기 로드맵을 고려해볼 때, 1차전을 잘 마치고 2차전에 들어간다고 해도 3~4회 정도에 또 다시 비로 멈춰설 수 있다는 것. KBO 관계자는 "2차전이 만약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않고 중단돼 어제와 같은 상황(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된다면 팬들에게 또 다시 큰 실례가 될 수밖에 없다. 양팀이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우려된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결국 고심 끝에 이른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4-10-22 13:59:22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로 멈춘 경기, 과연 역전 발판이 될까. 72.5%의 우승 확률이 걸린 1차전. KIA 타이거즈는 벼랑 앞에 서 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첫 만남에서 6회초 김헌곤에 솔로포를 허용한 이후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비가 내리며 한국시리즈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22일로 공이 넘어온 상태. KIA에겐 모든 것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필승조를 조기 가동하더라도 6회초 실점 위기를 막고 6회말 공격에서 동점 내지 역전을 노려야 한다. 오후 4시로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가 예정돼 있으나, 광주 지역에 내려진 비 예보 등을 고려할 때 6회말 공격을 마친 뒤 콜드게임 선언이 나올 수 있다. 이 감독은 "1B 시작이라 왼손 투수를 올려 김영웅을 잡아야 할지 어떨지 고민 중이다. 어젠 번트 모션을 취했는데 칠 수도 있기에 그런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다음 타자가 박병호라 원포인트로 갈지, 제일 좋은 투수를 올릴 지 경기 전까지 고민해보고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게 우리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모든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어떤 부분이 낫다는 걸 안다면 대비해 들어가겠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경기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원정 구장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홈 경기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구장이다. 예보된 비 때문에 경기를 안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시작 시점에 비가 안온다면 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생각도 밝혔다. -어떤 투수가 먼저 나가나. ▶코치진과 이야기 중이다. 1B 시작이라 왼손 투수를 올려 김영웅을 잡아야 할지 어떨지 고민 중이다. 어젠 번트 모션을 취했는데 칠 수도 있기에 그런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다음 타자가 박병호라 원포인트로 갈지, 제일 좋은 투수를 올릴 지 경기 전까지 고민해보고 선택해야 할 것 같다. -불펜이 선발처럼 들어가는 개념인데 변수는 없을지. ▶젊은 선수를 올려 볼넷이 나올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오른손 투수를 올리자니 김영웅이 우완 투수 공을 잘 치는 유형이라... 계속 고민 중이다. 원태인이 어제 던진 만큼 삼성은 불펜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 타자들이 긴장을 풀고 적응했을거라 본다. 우리도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올거라 생각한다. 실점 안하는 게 가장 좋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는다면 1차전 승산 충분하다고 본다. -비가 예보돼 있고 그라운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어떤게 우리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모든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어떤 부분이 낫다는 걸 안다면 대비해 들어가겠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경기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원정 구장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홈 경기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구장이다. 예보된 비 때문에 경기를 안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시작 시점에 비가 안온다면 하는 게 맞다고 본다. -2차전 선발은. ▶아직 안 정해졌다. 삼성에서 나올 수 있는 투수가 황동재와 좌완 이승현, 그리고 최채흥 정도 아닐까 싶다. 황동재 이승현이 다 나온다면 최채흥이 선발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둘 중 한명이 나온다면 나머지 한 명이 선발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2차전까지 어떤 선수의 컨디션이 좋을진 아무도 모른다. 내 경험상 1, 2차전에서 안 맞았던 선수가 3, 4차전에서 잘 치는 건 극히 드문 상황이다. 1~2차전은 그대로 가더라도 3차전에선 레예스에 가장 강했던 타자들을 라인업에 넣어야 한다. 단기전이고 컨디션이 좋은 타자를 올려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1, 2차전은 1루수를 제외하면 비슷하게 가고, 그 이후 구상을 해보려 한다. -오늘 경기, 비 여부에 따라 투수 운영에 변화가 생기나. ▶오늘 연기가 된다면 네일의 상태를 봐야겠지만, 4차전에 원태인이 등판할 것으로 본다. 그에 대비를 해야 한다. 여러 방향에서 대비하려 한다. 오늘 경기가 순연되면 네일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주어진다. 상대 포석을 보고 결정하려 한다. -김선빈 활약상이 좋았다. ▶연습경기나 경기 감각 등 모든 면에서 김선빈이 좋아 보였다. 김선빈 활약이 이번 시리즈에 중요하게 작용할거라 본다. 초반에 좋았다가 나중에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제 안타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1차전이고 긴장감 있었기에 타석에서 칠 수 있는 공에 실수하는 상황이 긴장감 때문에 생겼다고 본다. 1차전을 두 번 치르는 만큼, 어제 경험했던 긴장도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상태에서 임할 것이다. 어제보단 활발한 타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박찬호를 중요한 타자로 꼽았는데 활약상과 오늘 활용법은. ▶중심 타선은 어떤 팀이든 강하다. 테이블세터 출루 여부에 따라 중심 타자 찬스 걸릴지가 결정된다. 박찬호가 여러 면에서 들뜬 기분처럼 보이긴 했다. 1차전을 어떻게든 잘 넘어갔고 오늘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오늘부턴 차분하게 하리라 본다. 김도영 앞에 주자 유무에 따라 투수 상대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중심 타자 앞에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두는 게 여러 면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1차전을 지켜보고 나은 방법을 찾아 운영하도록 할 것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4-10-22 13:41:17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는 그쳤다. 그런데 그라운드 상태가 문제다.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된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간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및 2차전 정상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후 1시 현재 비는 그쳤다. 하지만 여전히 그라운드엔 대형 방수포가 덮여 있다. 그라운드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는 호스가 연결돼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 확인한 상태는 좀 더 심각했다. 3루측 KIA 더그아웃 앞과 좌측 파울 라인은 이미 진흙뻘이 된 상태. 외야 펜스 앞 워닝 트랙과 1루측 삼성 더그아웃 앞도 비슷한 상태다. 전날 대형 방수포를 덮은 내야 그라운드와 마운드, 홈플레이트는 정비한다고 해도 나머지 공간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 KBO 관계자에게 들은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그는 "KIA 구장 관리 관계자와 함께 상태를 점검한 결과, 정비에만 최소 3시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챔피언스필드 배수 시설은 문제 없지만 어제부터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오후 4시로 예정된 서스펜디드 게임 정상 개최조차 어렵다는 뜻. 이후 상황도 문제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정비를 마치면 4시 서스펜디드 게임은 개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가 언제 끝날 지 모르고, 경기 후 관중 퇴장 및 재입장에 소요되는 시간(1시간) 등을 고려하면 2차전(오후 6시30분)도 제 시간에 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2차전이 한창일 시간에도 비 예보가 있다는 것. 당초 오후 4시부터 시간당 2㎜ 안팎으로 예보됐던 비는 오후 8시로 미뤄졌으나, 양은 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KBO 측이 전망한 경기 로드맵을 고려해볼 때, 1차전을 잘 마치고 2차전에 들어간다고 해도 3~4회 정도에 또 다시 비로 멈춰설 수 있다는 것. KBO는 적잖이 난감해 하는 눈치다. KBO 관계자는 "2차전이 만약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않고 중단돼 어제와 같은 상황(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된다면 팬들에게 또 다시 큰 실례가 될 수밖에 없다. 양팀이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우려된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21일 빗속에서 강행된 1차전은 6회초 삼성 김헌곤이 솔로포로 선취점을 만든 가운데 이어진 무사 1, 2루 상황에서 중단됐고,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이뤄졌다. 5회를 넘겨 정식 경기로 성립됐으나, 원정팀 삼성이 먼저 득점하며 KIA에 공격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강우콜드가 이뤄지지 않았다. 22일 오후 4시 6회초 상황을 동일하게 놓고 1차전을 계속 이어간 뒤, 곧바로 2차전을 치르는 일정이 됐다. 하지만 정상 진행이 될지는 현재까진 알 수 없다. 이날 경기가 우천 순연될 경우,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은 23일로 하루 늦춰진다. 한국시리즈 전체 일정도 하루 씩 늦춰져 3~4차전은 25~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지게 된다. 4차전 내에 승부가 끝나지 않으면 28~30일 광주에서 5~7차전 일정을 소화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4-10-22 13:29:53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