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외국인 '명장'의 최후" '450억' 조기퇴근 논란, 만치니 사우디 감독 끝내 경질…14개월 '허송세월'

기자

기사입력 2024-10-25 09:00 | 최종수정 2024-10-25 09:30


"외국인 '명장'의 최후" '450억' 조기퇴근 논란, 만치니 사우디 감…

"외국인 '명장'의 최후" '450억' 조기퇴근 논란, 만치니 사우디 감…
AFP 연합뉴스

"외국인 '명장'의 최후" '450억' 조기퇴근 논란, 만치니 사우디 감…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카타르아시안컵 당시 '조기퇴근'으로 논란을 일으킨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아비아 감독이 끝내 경질됐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만치니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대표팀 사령탑에 선입됐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500만유로(약 370억원)에서 최대 3000유로(450억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전 세계 축구 감독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14개월 만에 도중하차했다. 결국 성적이 화근이었다. 그는 A매치 20경기에서 8승7무5패에 그쳤다. 올해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선 16강전에서 대한민국을 만나 승부차기에서 패해 탈락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별리그 C조에선 1승2무1패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10월 A매치 2연전이 직격탄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1일 원정에서 일본에 0대2로 패한 데 이어 26일 안방에서 바레인과 득점없이 비겼다.


"외국인 '명장'의 최후" '450억' 조기퇴근 논란, 만치니 사우디 감…
AFP 연합뉴스

"외국인 '명장'의 최후" '450억' 조기퇴근 논란, 만치니 사우디 감…
로이터 연합뉴스
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시아에도 4.5장에서 4장 증가한 8.5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3, 4위는 4차예선으로 향하고, 5, 6위는 탈락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대로면 4차예선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만치니 감독은 유로 2020에서 조국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클럽팀 사령탑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그는 인터 밀란을 세리에A 3연패(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로 이끈 데 이어 맨시티에서도 2010~2011시즌 FA컵에 이어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선물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출발부터 험난했다. 그는 지난해 9월 9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펼친 데뷔전에서 1대3으로 패했고, 뒤이어 대한민국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던 대한민국과 두 번째 경기에서도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서도 논란을 낳았다. 만치내 감독의 16강 상대는 대한민국이었다. 대한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외국인 '명장'의 최후" '450억' 조기퇴근 논란, 만치니 사우디 감…
중계화면 캡처

"외국인 '명장'의 최후" '450억' 조기퇴근 논란, 만치니 사우디 감…

"외국인 '명장'의 최후" '450억' 조기퇴근 논란, 만치니 사우디 감…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키커였던 황희찬(울버햄튼)의 슈팅을 보지도 않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 도마에 올랐다. 그는 앞서 오만과의 조별리그를 앞두고는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만치니 감독은 당시 "경기장을 먼저 떠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지도자의 기행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했다.

'beIN스포츠' 스튜디오에서 한국-사우디전을 생중계한 해설위원 디디에 도미는 만치니 감독이 자기팀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랍 매체 '쿠라'는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도발적이고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한 팀의 수장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에 남아있지 않은 건 상대팀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그 시간이 막을 내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