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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하루 전의 교훈이 이른 취소 결정을 불렀다.
왜 그랬을까.
KBO 측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위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약 3시간 이상으로 예상돼 오후 4시 정상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후부터 기상청의 비 예보가 있어 2경기를 모두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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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1차전은 비로 인해 66분 지연 개시됐다. 오락가락 빗줄기 속에 대형 방수포를 깔았다, 걷었다를 세차례나 반복했다.
밤이 깊어질 수록 빗줄기가 굵어질 거란 기상청 예보도 있었다. 그럼에도 경기는 강행됐고,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로 이어졌다.
무리한 경기 강행 과정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낳았다.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른 뒤 하루 쉬고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한 삼성으로선 1차전 우천 순연이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빗 속에 경기가 강행됐고, 우려했던 일시정지 경기로 귀결됐다.
삼성은 가장 믿을만한 에이스 카드 원태인만 강제 강판으로 잃었다. 원태인은 이날 5회까지 2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던 중이었다. 5회를 단 66구로 마친 상황. 경기가 이어졌다면 최소 6회, 길게는 7회까지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반면, 부상에서 복귀한 KIA 선발 네일은 이미 예정된 70구를 넘긴 76구를 던지고 5이닝 4안타 1실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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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에도 잘 안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해서 많이 당황스럽다. 요즘에는 훨씬 정보력(날씨)이 잘 갖춰져 있는데, 시작할 때부터 그런 부분이 걱정됐었다. 선발 투수를 쓰고 중간에 끊기는 걸 걱정했는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원태인이 오늘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투구수도 그렇고.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다. 홈런으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상황에서 끊겼기 때문에 공격 쪽에서도 많이 아쉽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우천 취소 후 인터뷰에서 "내 소신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다 말씀드렸다. 어제 상황으로 다 끝났다. 부상 선수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민감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 어제 비로 인해 양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우천 취소의 유불리에 대해 그는 "유불리를 떠나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 따라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컨디션은 우리나 상대나 같은 조건이다. 개의치 않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삼성 팬들도 난리가 났다. 팬들은 '애당초 취소하든지, 시작했으면 6회말까지 했어야 했다'며 '원태인만 쓰고, 찬스에서 경기가 끊겼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22일 우천 순연은 삼성에게 불리하지 않은 결정이다.
21일 1차전에 66구를 던진 원태인이 4일 휴식 후 26일 대구 4차전에 출격할 수 있다. 19일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0구 역투를 펼친 레예스도 하루 더 쉬고 5일 휴식 후 25일 3차전에 출격할 수 있다. 컨디션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하루 더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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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선발 네일에 이어 양현종 라우어 윤영철(김도현)로 선발 순서가 정해 있고 불펜진 우위에 있는 KIA로선 빠른 타격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이어서 하는 편이 나았다.
일찌감치 내려진 우천 취소 결정. 다행히 챔피언스필드에는 1차전 잔여경기가 예정됐던 오후 4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차전 잔여 경기는 23일 오후 4시부터 경기가 중단된 6회초 삼성 공격 노아웃 1,2루 상황에서 재개된다. 9회까지 동점이면 연장전으로 이어진다. 2차전은 1차전 경기 종료 시점에서 1시간 이후 시작된다. 1차전이 오후 5시30분 이전에 종료될 경우,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