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왜 시작부터 충격적인가, 부상으로 우승 놓쳤는데 반복 안된다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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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7 11:00


'이럴수가' 왜 시작부터 충격적인가, 부상으로 우승 놓쳤는데 반복 안된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2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최다 부상자가 발생했던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시작도 전부터 너무나 충격이 크다.

개명까지 하면서 의욕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던 삼성의 우완 투수 김무신(개명전 김윤수)의 부상 여파가 적지 않다. 김무신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지난 13일 귀국한 김무신은 국내 여러 병원의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윤수는 토미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무려 4곳의 병원을 돌면서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일단 수술 소견은 일치했다. 굴곡근 손상과 함께 인대 손상까지 발견되며, 일단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토미존 수술을 받을 경우 회복과 재활 프로그램, 실전 복귀까지 최소 1년에서 1년반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올 시즌 개막만 바라보며 준비하던 김무신 그리고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있던 삼성 구단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다.


'이럴수가' 왜 시작부터 충격적인가, 부상으로 우승 놓쳤는데 반복 안된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괌으로 출국했다. 김윤수에서 개명한 김무신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22/
일단 올 시즌은 통째로 날리는 셈이 됐다. 너무나 충격이 크다. 김무신은 2018년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 신인으로 입단했다. 최고 156km까지 달하는 빠른 공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상무 전역 후 지난 시즌 1군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불펜 킬러 투수로 등판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무실점,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공을 뽐냈다.

괌에서 워밍업을 마치고 오키나와에서 실전을 준비하던 박진만 감독 입장에서도 맥이 풀리는 결과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중하위권 예상을 깨고, 정규 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었던 삼성의 저력은 번번이 부상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삼성은 지난해 부상자 발생이 가장 많은 팀이었다. 주축 선수들은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들까지 돌아가며 부상으로 속을 썩였다.

특피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는 핵심 전력들까지 부상을 당했다. 최지광과 백정현의 부상 이탈에 이어 1선발 역할을 해주길 바랬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는 정규 시즌 막판부터 부상으로 이탈해, 포스트시즌 1경기도 뛰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등 최악의 상황이 겹쳤다.


'이럴수가' 왜 시작부터 충격적인가, 부상으로 우승 놓쳤는데 반복 안된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준비하는 동료들 지켜보는 삼성 원태인, 강민호.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8/
플레이오프에서는 펄펄날던 주장 구자욱이 주루 플레이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한국시리즈까지 제대로 뛰지 못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호투하던 원태인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 릴레이가 아니었다면, KIA를 충분히 위협해볼만 했던 삼성의 파괴력에 번번이 찬물이 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준우승의 설움을 풀기 위해 올 시즌도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아직 마운드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고, 삼성 구단은 대어급 FA 선발 투수인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로테이션의 깊이를 더했다. 아쉽게 불펜 추가 인원 보강에는 실패했지만, 김무신을 비롯한 20대 핵심 요원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 가속도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캠프 실전에 돌입하기 직전 부상 낙오자가 발생하면서 힘이 빠졌다. 올 시즌만큼은 반드시 지난해와 같은 부상 릴레이 악재를 막아내야 하는 삼성. 캠프에서부터 경고등이 켜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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