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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황교선 송호고 교장이 열정으로 일군 '꿈의 운동장'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4-10-25 09:58


"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황교선 송호고 교장이 열정으로…
학교 체육 안산 송호고 황교선 교장이 미래 운동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5/

"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황교선 송호고 교장이 열정으로…

"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황교선 송호고 교장이 열정으로…
학교 체육 안산 송호고 황교선 교장이 공사 중인 미래 운동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5/

"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황교선 송호고 교장이 열정으로…

[안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2024년 경기형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된 국내 유일의 '미래형 스포츠공원 운동장' 개장을 앞둔 황교선 안산 송호고 교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황 교장은 1985년 안성중에서 체육교사로 교편을 잡은 후 40년 가까이 학교체육 현장에서 교육자, 행정가로 끊임없이 '혁신'을 고민해온 '전문 체육인'이다.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 재직 당시 폐교인 용인 기흥중을 '스마트' 체육건강교육진흥센터로 부활시켜 경기도 학생들의 '스포츠 놀이터'를 구축한, 참신한 기획은 전국 교육청 체육 장학사들 사이에 회자됐다. 2020년 안산 송호고 교장으로 취임한 후에도 학교체육 혁신을 위한 'CEO' 황 교장의 열정과 궁리는 계속됐다.


"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황교선 송호고 교장이 열정으로…
학교 체육 안산 송호고 황교선 교장이 미래 운동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5/
인구절벽 시대, 한 학급 30명 남짓한 학생 각각의 특성을 품어낼 다양성을 갖춘, 친환경 운동장 모델을 고민했다. 1980~90년대식 천편일률적인 모래 운동장 대신 풋살장, 테니스장, 피구장, 농구장 등 공간을 알뜰하게 분리해, 아이들에게 운동 선택권을 부여하는 '꿈의 운동장'을 기획했다. 황 교장의 아이디어는 경기도교육청 '경기형 특화사업' 공모전에 선정됐다. 황 교장의 열정 프레젠테이션에 힘입어 6월부터 '14억원' 운동장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10월 중순 찾아간 송호고 운동장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종목별 특성화 코트 옆엔 꽃나무가 피어났고, 풋살장 옆엔 생태연못이 어우러졌다. 학생들을 위한 그늘막 쉼터와 벤치,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한 버스킹 공연 무대 등 배려 깊은 힐링 공간도 자리잡았다. '멀티, 융합, 힐링, 소통, 공유' 미래사회의 키워드가 운동장 곳곳에 빼곡히 담겼다.


"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황교선 송호고 교장이 열정으로…
학교 체육 안산 송호고 황교선 교장이 공사 중인 미래 운동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5/
황 교장은 "60년 만의 운동장 혁신이다. 이런 운동장은 전국 최초일 것"이라며 뿌듯함을 표했다. "운동장은 신체활동의 창의성이 절로 나오는 공간이어야 한다. 운동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공간, 시설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혁신엔 늘 반대가 뒤따른다. 기존 운동장 컨셉트를 뒤집는 혁신적 아이디어에 반대도 있었다. 그 모든 반대를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황 교장은 "누가 봐도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지 않나. '우리 아이들에게 유익하다'는 공감대가 모든 반대를 이겼다"고 말했다.

황 교장은 "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전문체육인으로서 우리 학생들에게 찾아오고 싶은 운동장, 다양성을 품은 운동장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창의적인 운동장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안산 송호고에서 시작된 혁신이 전국 초중고 운동장의 유의미한 변화로 이어지길 열망했다. "단위학교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전국에 다양한 '21세기 운동장'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관심 있는 경영자, 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황교선 송호고 교장이 열정으로…
공사전 송호고 운동장

"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 운동장을!" 황교선 송호고 교장이 열정으로…
공사 후 송호고 운동장
송호고 운동장은 지역민에게도 활짝 열린, 명실상부 '모두의 마을 운동장'이다. 황 교장은 안산 주민들에게 이 혁신적인 운동장의 문호를 기꺼이 개방했다. 오후 5시 이후 시민들이 조명시설이 갖춰진 송호고 운동장에서 스포츠와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안산시는 야간 안전관리 인력 2명을 지원한다. 매년 체육대회는 안산종합운동장 옆 보조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안산시체육회, 안산도시공사, 안산교육지원청이 업무협약을 통해 방법을 찾았다. 황 교장은 "선수들이 뛰는 종합운동장에서 운동회를 한다고 하니 학생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학생과 시민들과 운동장을 공유하고 학교를 중심으로 지자체 기관들이 협업하면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 황 교장은 "아이들의 다양성, 창의성을 끌어내는 혁신적인 운동장 프로젝트를 이민근 안산 시장님이 적극 지지하고 도와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일부에선 '학교를 너무 개방하는 것 아니냐'고도 한다. 하지만 학교는 교장의 학교가 아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학교다. 당연히 국민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 말 그대로 '모두의 운동장'"이라며 활짝 웃었다.

안산 송호고 미래형 스포츠공원 운동장은 내달 1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이민근 안산시장과 학교체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갖는다. 22일에는 학교체육 전문가 포럼을 통해 미래형 스포츠공원 운동장이 학생 건강과 체육활동에 미칠 영향과 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안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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