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세터 효과? '우승 외인' 날개로 넘었다! '막심 정지석 36득점 합작' 대한항공, KB 잡고 2R 상쾌한 첫승 [의정부리뷰]
[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황택의 합류 효과는 확실했다. '우승 외인' 막심의 영향력도 막강했다.
대한항공은 1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1, 20-25, 25-21, 25-16)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4승3패(승점 14점)를 기록, 1위 현대캐피탈(승점 14점)에 승률만 뒤진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잡고 개막 5연패를 탈출했던 KB손해보험은 1경기 만에 다시 패하며 승점 4점(1승6패)에 머물렀다.
대한항공 대체 외국인 선수 막심의 올시즌 데뷔전이자 복귀전. 대한항공은 최근 4시즌 연속 통합우승, 올해도 자타공인 우승후보 1순위다. 1순위 외인 요스바니의 어깨 부상 이탈로 1라운드에는 3승3패에 그치며 고전했다.
프런트는 빠른 전력보강을 위해 고심했고,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공헌했던 막심의 재영입을 결정했다. 영입 논의부터 이적동의서(ITC) 발급, 입국과 훈련 참여, 이날 실전 데뷔까지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이날 막심은 아시아쿼터 알레프와 함께 번갈아 아포짓으로 출전하며 21득점, 확실하게 팀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2m3의 큰 키에 민첩한 몸놀림과 유연하게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반면 황택의의 복귀전에서 한국전력을 잡고 개막 5연패를 탈출했던 KB손해보험은 모처럼 찾아온 연승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황택의의 토스워크는 KB손해보험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만들어놓았고, 비예나와 나경복도 살아났다.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2개 포함 직접 5득점 하는 임팩트도 강렬했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1세트는 시종일관 흐름을 주도한 대한항공의 승리. 9-5로 앞서다 동점, 14-10에서 다시 동점을 허용하는 등 만만찮은 경기였다. 하지만 1세트에만 10득점을 올린 막심이 세트 막판까지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2세트는 KB손해보험의 반격. 대한항공 막심의 공격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진 사이 비예나-나경복 쌍포가 반격의 횃불을 들었다. 11-7, 16-9 등 황택의의 서브에이스가 꽂힐 때마다 홈팬들의 응원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대한항공은 세트 막판 정한용-김민재를 앞세워 맹추격했지만, 끝내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과시했다. 3세트 팀 내 최다득점이 정지석 막심(이상 4득점)일 만큼 한선수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압박했다. 세트 중반 한 때 13-13 동점을 이루기도 했지만, KB손해보험의 범실이 많아진 틈을 놓치지 않고 18-14, 21-17로 점수차를 벌렸다. 23-17를 만든 정지석의 서브에이스가 결정타였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4세트 들어 KB손해보험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세트 초반 조재영의 연속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6-2까지 내달렸고, 정한용-막심-정지석이 잇따라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그물망 같은 끈질긴 수비력도 점점 살아났다. 14-8에서는 어렵게 디그된 공을 정한용이 과감한 스파이크로 상대 코트에 때려넣으며 포효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상대의 잇따른 범실을 더해 23-15까지 달아났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같은날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3대0(25-18, 25-19, 25-14)으로 완파하며 6연승을 달렸다. 양효진(16득점)과 모마(15득점) 정지윤(12득점)이 활약한 현대건설은 6승 1패(승점 17)로 선두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0으로 줄였다. 페퍼저축은행은 6연패에 빠졌다.
의정부=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4-11-13 22: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