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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레오가 아니어도 좋다. 허수봉 못막으니까! '선두'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셧아웃+고공질주 [수원리뷰]

김영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14 20:44 | 최종수정 2024-11-14 20:48


'킹' 레오가 아니어도 좋다. 허수봉 못막으니까! '선두' 현대캐피탈, …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공격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14/

'킹' 레오가 아니어도 좋다. 허수봉 못막으니까! '선두' 현대캐피탈, …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레오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14/

'킹' 레오가 아니어도 좋다. 허수봉 못막으니까! '선두' 현대캐피탈, …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공격을 성공한 후 레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14/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더이상 '킹 레오'가 아니어도 좋다. 레오가 현대캐피탈의 토털배구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에이스 허수봉을 밀어주는 베테랑의 면모까지 갖췄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2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7, 30-28, 25-21)으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5승1패를 기록했지만, 선두를 달린 현대캐피탈과 엘리안의 부상 이탈 이후 아직 새 외국인 선수를 찾지 못한 한국전력의 명암이 극명하게 나뉜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올시즌 6승1패(승점 17점)를 기록, 대한항공(승점 14점)을 제치고 1위 고공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한국전력은 개막 5연승 이후 2연패를 기록하며 승점 11점, 3위에 머물렀다.

경기전 만난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앞서 뇌진탕 증세를 겪은 황승빈에 대해 "완전히 사라졌다. 잘 회복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험의 황승빈, 패기의 이준협이 올시즌 현대캐피탈 세터진을 함께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도 더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송원근에 대해서는 "아직 컨디션이나 훈련량이 조금 부족하고, 좀더 적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엘리안의 공백에 대해 "이번주 안에 결정될 것 같다"면서도 "2라운드는 국내 선수로 치러야할 것 같다"고 했다. 서재덕이 아포짓으로 나서고, 아웃사이드히터는 구교혁-임성진이 나섰다.


'킹' 레오가 아니어도 좋다. 허수봉 못막으니까! '선두' 현대캐피탈, …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14/
1세트 초반은 서로 범실이 잦은 가운데 한국전력이 8-5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고, 9-11에서 6연속 득점을 따내며 15-11로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허수봉이 4득점을 책임졌고, 상대 범실이 더해졌다.

레오를 저격하는 한국전력 임성진의 강서브에 다소 고전했지만, 19-17에서 황승빈의 패스페인트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세트 후반은 반대로 레오의 강서브가 장식했다.

2세트가 최대 고비였다.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은 세트 초반 7-8, 14-1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22-24에서 레오의 득점, 신펑의 서브에이스, 한국전력 임성진의 범실이 겹치며 25-24로 뒤집었다.


'킹' 레오가 아니어도 좋다. 허수봉 못막으니까! '선두' 현대캐피탈, …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레오가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14/

한국전력도 임성진을 중심으로 쉽게 물러나지 않고 듀스의 향연이 이어졌다. 하지만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28-28에서 신펑과 레오가 연속 득점을 따내며 긴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기세가 오른 레오는 3세트 시작과 함께 강서브를 퍼부으며 한국전력 리시브 라인을 뒤흔들었다. 허수봉-레오-신펑의 삼각편대가 제대로 날개를 펴며 번갈아 한국전력 코트를 때렸다. 8-3, 16-12로 앞서간 현대캐피탈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에이스 허수봉이 20득점(공격성공률 64.3%)으로 팀을 이끌었고, 레오(14득점) 최민호 신펑(9득점)이 뒤를 받쳤다. 이날 1라운드 MVP(상금 200만원) 시상식도 가진 허수봉은 기쁨이 두배가 됐다. 한국전력은 임성진(13득점)이 고비 때마다 클러치 능력까지 뽐내며 맹활약했지만, 셧아웃 패배로 빛이 바랬다.


'킹' 레오가 아니어도 좋다. 허수봉 못막으니까! '선두' 현대캐피탈, …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1라운드 MVP에 선정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14/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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