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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더이상 '킹 레오'가 아니어도 좋다. 레오가 현대캐피탈의 토털배구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경기전 만난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앞서 뇌진탕 증세를 겪은 황승빈에 대해 "완전히 사라졌다. 잘 회복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험의 황승빈, 패기의 이준협이 올시즌 현대캐피탈 세터진을 함께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도 더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송원근에 대해서는 "아직 컨디션이나 훈련량이 조금 부족하고, 좀더 적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엘리안의 공백에 대해 "이번주 안에 결정될 것 같다"면서도 "2라운드는 국내 선수로 치러야할 것 같다"고 했다. 서재덕이 아포짓으로 나서고, 아웃사이드히터는 구교혁-임성진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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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를 저격하는 한국전력 임성진의 강서브에 다소 고전했지만, 19-17에서 황승빈의 패스페인트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세트 후반은 반대로 레오의 강서브가 장식했다.
2세트가 최대 고비였다.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은 세트 초반 7-8, 14-1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22-24에서 레오의 득점, 신펑의 서브에이스, 한국전력 임성진의 범실이 겹치며 25-24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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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도 임성진을 중심으로 쉽게 물러나지 않고 듀스의 향연이 이어졌다. 하지만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28-28에서 신펑과 레오가 연속 득점을 따내며 긴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기세가 오른 레오는 3세트 시작과 함께 강서브를 퍼부으며 한국전력 리시브 라인을 뒤흔들었다. 허수봉-레오-신펑의 삼각편대가 제대로 날개를 펴며 번갈아 한국전력 코트를 때렸다. 8-3, 16-12로 앞서간 현대캐피탈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에이스 허수봉이 20득점(공격성공률 64.3%)으로 팀을 이끌었고, 레오(14득점) 최민호 신펑(9득점)이 뒤를 받쳤다. 이날 1라운드 MVP(상금 200만원) 시상식도 가진 허수봉은 기쁨이 두배가 됐다. 한국전력은 임성진(13득점)이 고비 때마다 클러치 능력까지 뽐내며 맹활약했지만, 셧아웃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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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