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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의존도 줄인 현대캐피탈, 독주 준비 완료
그는 10월 20일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개막전에서 공에 맞아 경미한 뇌진탕 증세를 겪었으나 라인업 제외의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황승빈은 현대캐피탈이 V리그 개막을 앞두고 KB손해보험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주전 세터였다.
그러나 황승빈은 새 사령탑, 필립 블랑 감독의 철학을 이해하지 못했다.
블랑 감독은 "황승빈은 우리 팀에 합류한 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허수봉에게만 공을 올렸다"며 "다소 보수적인 생각으로 플레이를 펼쳤다"고 지적했다.
블랑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배구는 다른 선수들의 성장을 저해하고, 해당 선수의 컨디션과 의욕에 따라 팀 성적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블랑 감독은 황승빈에게 고민할 시간을 줬다.
과감하게 프로 3년 차 세터 이준협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주면서 황승빈은 훈련에 집중하도록 했다.
황승빈은 "블랑 감독님은 효율적인 배구가 중요하다며 공격수별로 일정한 토스를 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레오, (허)수봉이 외에도 아시아쿼터선수 덩신펑(등록명 신펑), 미들블로커 최민호, 김민호 등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공을 올려주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주 동안 재정비의 시간을 보낸 황승빈은 달라져 있었다.
그는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방문경기에서 현란한 볼배급으로 팀을 이끌었다.
최민호는 공격 성공률 75%를 찍으며 9득점 했고, 신펑도 6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9점을 올렸다.
주포 레오의 이날 경기 공격 점유율은 29.76%로 올 시즌 공격 점유율(36.12%)과 차이를 보였다.
황승빈은 집중 훈련을 거치면서 자극도 받은 듯했다.
그는 2세트 26-25에서 코트 밖으로 나간 공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날렸다가 벤치와 부딪혀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
황승빈은 몸을 아끼지 않을 만큼 간절했다.
그는 "앞으로 더 집중하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감독님이 원하시는 효율적인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전 세터 황승빈의 변신으로 선두 현대캐피탈은 더 단단해지고 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