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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배구 팬들이 주목해야할 선수입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기존 세터와 김다은의 토스 스타일이 정반대다. 기존 세터를 쓰면서 같이 다은이를 쓰면 공격수가 어려울 수 있다. 경기가 안 풀리게 되면 바꿀 수는 있겠지만, 일단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은은 빠르게 주전 세터로 녹아들어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막내 중 막내'. 애띤 얼굴이었지만, 코트에서는 거침없이 공격을 이끌고 조율했다. 김다은이 주전으로 나섰던 현대건설전을 분석했하고, 또 실제로 '적장'으로 지켜봤던 고희진 감독은 "좋은 세터다. 1학년때 부터 뛴 걸 봤는데, 고등학교도 아직 졸업하지 않은 선수가 프로에서 저렇게 속공도 잘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앞으로 대성할 선수다. 배구팬들이 주목해야할 선수인 거 같다. 1라운드 1순위가 맞고, 앞으로 국가대표를 할 선수"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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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은 "프로 입단하고 빠른 시간에 주전 세터로 뛸 기회를 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긴 연패를 끊을 수 있는데 힘을 보태서 뜻깊고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소 빨랐던 프로 데뷔전. 김다은은 "개막전에 곧바로 들어갈 줄은 몰랐다. 첫 경기 때는 좀 떨렸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했다. 들어가서 잘 하지는 못더라도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자라는 마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6경기. 그러나 프로의 벽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과 맞붙으면서 좌절 아닌 좌절도 맛보기도 했다. 김다은은 "경기가 잘 안 풀려도 세터가 팀의 기둥이라는 생각으로 멘털을 꽉 잡으려고 했다. 처음에는 많이 흔들렸지만, 그럴수록 더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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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들려오는 '칭찬 소식'에 김다은은 "다들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부담스러워도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염혜선 이야기에 "같은 모교인 염혜선 선배님과 한 코트에서 뛴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염혜선 선배님께서는 '경기 때 조금 못했다고 쉽게 무너지면 안 된다.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으니 잊고 잘 버티면 된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멘털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많은 기대 속에 프로를 향해 빠르게 첫 걸음을 내디뎠다. 김다은은 "많은 기회를 받고 있고 기대도 받고 있는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욱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성장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