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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중동 원정은 '가시밭길'이라 불렸다. 기후나 잔디, 시차, 텃세, 음식 등 모든 것이 다르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어려웠다. 중동의 독특한 응원과 '침대축구'도 짜증을 유발시킨다.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던 한국축구지만, 2003년 10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02위 오만에 1대3으로 충격패했던 '오만쇼크', 2011년 11월 FIFA랭킹 146위 레바논에 1대2로 패했던 '레바논쇼크' 등 중동 원정은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올림픽 등 예선 조추첨마다 중동은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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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배경에는 역시 유럽파가 있다. K리거와 J리거 등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이던 시절, 대표팀은 비행기만 10시간 이상을 타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각종 변수 속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대표팀의 중심이 유럽파로 이동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이번 11월 A매치 베스트11에서 유럽파는 절반이 넘는 6명이었다. 중동파도 2명이나 됐다. 유럽에서 넘어오는 비행 시간과 시차를 감안하면, 오히려 한국에서 하는 홈 경기보다 중동 원정이 더 편해졌다. 실제로 10월과 11월 A매치 첫 경기였던 요르단, 쿠웨이트 원정에서 경기력이 더 좋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