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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돌풍 이끌었던 '꽃중년' 감독, 남녀월드컵에서 모두 승리한 '최초의 지도자'로 우뚝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7-30 02:09 | 최종수정 2023-07-30 06:35


사우디 돌풍 이끌었던 '꽃중년' 감독, 남녀월드컵에서 모두 승리한 '최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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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돌풍 이끌었던 '꽃중년' 감독, 남녀월드컵에서 모두 승리한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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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흰 와이셔츠와 금발이 트레이드마크인 '꽃중년'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감독(54)이 남자월드컵과 여자월드컵에서 모두 승리한 최초의 지도자로 등극했다.

르나르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29일(현지시각) 호주 밀턴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브라질을 2대1로 꺾었다. 전반 17분 유지니 르 조머(올랭피크리옹 페미닌)의 선제골로 앞서간 프랑스는 후반 13분 데비냐(캔자스시티 커렌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38분 베테랑 센터백 웬디 르나르(올랭피크리옹 페미닌)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1차전 자메이카전 0대0 무승부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한 프랑스는 2위 자메이카와 승점, 득실차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1골 앞서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전설' 마르타를 앞세운 브라질은 1승1패 승점 3점으로 3위에 처졌다.

경기 후 언론 매체들은 르나르 감독의 '위대한 업적'을 조명했다. 스포츠매체 'ESPN'은 "르나르 감독이 남녀 월드컵에서 모두 승리한 최초의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출신 르나르 감독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남자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지난해 말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2대1로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변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르나르 감독은 모로코 남자팀을 이끌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나섰지만 조별리그에서 1무2패,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사우디는 남은 2경기에서 연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높은 평가를 받은 르나르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우디를 떠나 지난 3월 월드컵을 준비 중인 조국 프랑스 여자팀 지휘봉을 잡았다.


사우디 돌풍 이끌었던 '꽃중년' 감독, 남녀월드컵에서 모두 승리한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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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나르 감독이 축구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프리카통'으로 유명한 르나르 감독은 2012년과 2015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각각 잠비아와 코트디부아르의 우승을 이끌며 아프리카 축구계 최초로 다른 두 나라를 AFCON 우승으로 이끈 지도자로 우뚝 섰다. 아르헨티나를 꺾은지 불과 8개월여만에 다른 성별의 월드컵에서 승리를 맛본 르나르 감독은 "나는 나의 선수들(Girls)을 믿는다고 말했었다"며 "오늘 저녁 프랑스 팀을 위해 축하를 해야 하지만, 이번이 두 번째 경기란 사실은 잊어선 안된다. 다가오는 경기에도 지금의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내달 2일 파나마(2패)와 3차전에서 16강 진출을 노린다. 프랑스는 지난 두 대회에서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편, 프랑스와 르나르 감독의 행보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H조에 속한 콜린 벨호는 16강 진출시 F조 1위 혹은 2위와 격돌한다.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대2로 패한 대한민국은 30일 오후 1시30분 모로코와 조별리그 2번째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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