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너네들 고소!' 독일인은 참지 않지. B.뮌헨, 캐나다 축구협회 고소예정. 데이비스 출전강행→무릎 중대부상 유발 혐의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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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9 10:19


'응, 너네들 고소!' 독일인은 참지 않지. B.뮌헨, 캐나다 축구협회 …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가 A매치 기간 캐나다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를 치르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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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최고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분노가 폭발했다. 소속팀 주전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25)의 큰 부상에 관한 책임을 물으려 한다. A매치 기간 중 캐나다 국가대표팀에 갔던 데이비스가 어이없게 다쳤기 때문이다. 심각한 부상이다. 시즌 아웃 확정일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에도 초반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뮌헨이 진짜로 분노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안 다칠 수도 있었는데, 무리한 출전 강행으로 부상이 생겼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원래 데이비스가 컨디션 난조로 뛰지 않기로 돼 있었는데, 캐나다 축구협회가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시켰다는 의혹이 있다.

더불어 부상 이후 제대로 진료하지도 않은 채 장거리 비행을 시킨 어처구니 없는 정황까지 나오고 있다. 뮌헨이 캐나다 축구협회 및 대표팀과 제대로 전쟁을 벌일 태세다.

독일 유력매체 빌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가 캐나다축구협회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드레센 CEO는 "캐나다 축구협회 측에 데이비스의 부상과 관련해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요구한다. 우리에게는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바이다"라며 "폰지(데이비스 애칭)가 부상을 당하고 제대로 된 의료검진 없이 무려 12시간 동안 비행기에 태워 (뮌헨으로)보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는 중대한 의료의무 과실이자 의료법 위반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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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키커 역시 '뮌헨 구단이 데이비스의 부상과 관련해 캐나다 축구협회를 법적으로 조치하려고 한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과 데이비스의 에이전트가 모두 캐나다 축구협회의 실책을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인트 단장과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캐나다 축구협회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데이비스가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인트 단장은 이 매체를 통해 '원래 데이비스는 미국전에 출전하지 않기고 결정된 상태였다. 피로를 호소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선발로 나오게 됐고, 결국 해당 경기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과 반월판 손상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서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ESPN도 지난 27일 '데이비스의 에이전트가 캐나다 축구대표팀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가 몸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대표팀으로부터 경기 출전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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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매우 실망스럽다. 데이비스는 100% 출전할 상태가 아니었다.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감독에게 스타팅으로 나서란 압박을 받은 것 같다"면서 "데이비스는 그런 순간에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결국 그는 경기에 나갔고, 큰 부상을 입었다. 캐나다 축구대표팀이 선수들을 더 잘 관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 레프트백 데이비스는 뮌헨의 핵심 수비수다. 2018년부터 뮌헨에 몸 담으며 분데스리가 우승 5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을 일궈낸 특급 수비수다. 수비능력보다 오히려 공격적인 역량이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레프트백이다.

뮌헨과는 지난 2월에 재계약하며, 장기적인 활약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러나 A매치 기간 중 캐나다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뮌헨은 데이비스가 복귀하기까지 최소 7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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