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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혜자 FA' 이원석(34)이 두번째 FA계약을 마쳤다.
바로 보름 전에 열렸던 오재일의 삼성 입단식 장면이었다. 지난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행사. 거의 흡사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새 식구 오재일을 맞이하며 대대적인 환영 분위기를 조성했던 삼성. '내부자' 이원석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열렬한 환영 의사를 표시하며 선수의 마음을 녹였다.
오재일 입단식 당시와 같은 장소에서 라이온즈 원기찬 구단주 겸 대표이사가 직접 손님을 맞았다. 모니터 화면에는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라는 뜻의 'Welcome Again'이란 문구를 이원석의 역동적 타격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보름 전 삼성은 미리 준비한 라이온즈 홈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의 합성 사진과 함께 'Welcome'이란 문구를 새겨 새 식구에 대한 환영의 뜻을 표현한 바 있다.
외부 FA 못지 않은 내부 식구 챙기기.
절친한 친구의 입단식이었던 터라 더 또렷하게 기억했을 이원석의 마음을 배려한 흔적이 사무실 구석구석에 묻어 있었다.
원기찬 대표는 두번째 FA 계약으로 종신 라이온즈 맨이 된 이원석을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원 대표는 지난 6월3일 잠실 원정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8타점을 쓸어 담았던 강렬한 기억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8타점 경기를 자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타수와 타점수가 비슷했던' 이원석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치켜세워준 위트 있는 당부였다.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구단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느끼게 해줬던 이원석의 FA 계약식. 선수도 진심어린 감사의 뜻으로 화답했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에 감사 드린다. 삼성이란 팀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 기회를 주신 만큼 준비를 잘 해서 지난 4년 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따스한 배려 속에 마음을 나눈 구단과 선수. 선수 생활을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진정한 '내 팀'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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