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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라이어티가 다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각종 채널에서 앞다퉈 새로운 러브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내놓고 시청자들의 눈을 유혹중이다. SBS '짝'은 매회 방송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고 오는 11일부터는 '더 로맨틱'이라는 일반일 러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인다. 그동안 국내 러브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여러가지 형식을 시도하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산장미팅'에서 '더 로맨틱'까지
특이한 점은 당시 '산장미팅'의 연출자와 작가인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가 오는 11일 첫 선을 보이는 tvN '더 로맨틱'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엠펍에서 진행된 '더 로맨틱' 기자간담회에서 이PD는 "예전 '산장미팅'을 연출할 때 '1박 2일'만큼 재밌게 일했다. 그 때부터 언젠가는 '사랑'을 주제로 한 버라이어티를 꼭 해보겠다고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현재 방송 프로그램의 트렌드 자체가 리얼리티로 넘어왔다.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리얼리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하지만 아직 러브 리얼리티는 가치가 있는 영역, 블루 오션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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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미팅' 후 국내 러브버라이어티는 여러가지 형식으로 발전해왔다.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스타 친구들의 미팅을 주선하는 형식을, '우리 결혼했어요'는 가상 부부를 만드는 형식을 취했고 XTM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처럼 심리게임 형식을 덧붙인 경우도 있다. 구성에서 변화를 줘 얼굴을 볼 수 없게 만드는 TV조선 '데이팅 인 더 다크 코리아'도 선보였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일반인 러브 버라이어티에 다큐 형식을 가미한 SBS '짝'이다. '짝'은 출연자들에게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대중에게 몰입감을 주고 성우의 내레이션으로 마치 '동물의 왕국'을 보는 듯한 리얼리티를 선사한다. 이 같은 컨셉트가 큰 성공을 거둬 '연애 교과서'라는 별칭까지 얻은 상태.
'짝'이 다큐 형식이라면 '더 로맨틱'은 영화 형식을 택했다. '더 로맨틱'은 우선 크로아티아에서 촬영한 화면부터 영화 못지않은 영상미를 제공한다. 게다가 여성 출연자들이 남성 출연자들을 만나는 방식 역시 영화의 한장면을 패러디해 여성 시청자들에게 판타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이 PD는 "'더 로맨틱'은 다큐적인 접근보다는 드라마같은, 영화같은 접근을 한다"며 "마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이 2030 여성들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자극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말랑말랑하고 블링블링한 프로그램을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러브버라어티를 활용해 연예인으로 데뷔하려는 것이나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출연자들이 때때로 논란을 일으키는 것에대해서도 이PD는 선을 그었다. 그는 "출연자들은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평범한, 호감형인, 바른 사람을 섭외했다. 철저한 사전검증을 통해 특별히 문제가 있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나도 저사람과 사귀어보고 싶다'고 느낄만한 출연자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많은 러브 버라이어티들이 저마다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러브 버라이어티'의 바다는 무궁무진하다는 의견이 많다. 인류에게 '사랑'이란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갈구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 역시 또 어떤 새로운 러브버라이어티가 나올지 늘 궁금해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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