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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무키 베츠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도쿄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먼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애리조나 캠프 막판 장염 증세가 시작돼 호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좀처럼 먹지를 못했다. 구토가 계속되고 딱딱한 음식을 먹으면 토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29일 디트로이트와의 개막 3연전 중 2차전. 베츠는 또 다시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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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가 10회초 2사 1,3루서 딜런 딩글러의 좌측 3루타로 2점을 보태 5-3으로 다시 앞서 나가 다저스로서는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어진 10회말 무사 2루서 선두 마이클 콘포토의 빗맞은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1사 2루서 윌 스미스의 좌전적시타로 5-5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가 우전안타를 쳐 찬스를 1사 1,3루로 연결했다. 베츠에게 밥상을 제대로 차려준 셈.
결국 베츠는 상대 우완 보 브리스키의 8구째 89.8마일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월 3점포로 연결하며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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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베츠는 "정말 특별했다. 정말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체중이 빠진 상태로 출전한 내가 자랑스럽다. 저체중이 큰 문제가 있었다는 건 아니다"며 "그러나 내가 겪어온 병과의 싸움, 기복, 아파서 밤마다 그냥 울고 지난 날들, 그리고 날 안아준 아내가 생각나니 감정이 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이듬해 시즌 개막 4연승을 달린 것은 다저스가 역대 9번째다. 공교롭게도 가장 최근 사례가 바로 디트로이트다. 198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디트로이트는 1985년 시즌 개막 후 6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그해 포스트시즌에는 오르지 못했다.
베츠의 현재 몸무게는 165파운드(74.8㎏)라고 한다. 아직 10파운드(4.5㎏) 정도 더 쪄야 한다. 베츠는 "몸무게가 빠졌다고 해서 힘을 잃은 것은 아니다. 체중에 비해 난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좀더 살을 찌워서 이전 근력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160파운드의 몸무게로 홈런을 2개나 친 것이 즐거울 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