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기사회생한 감독의 피부에 와닿는 각오 "이기면 남고 지면 집에 가는 거다"[인천 코멘트]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이 28일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득점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이 28일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러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러셀이 28일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득점후 밝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OVO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친듯이 싸우겠다. 죽을각오로싸워야한다. 이기면 남고 지면 집에 가는 거다."

홈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년 연속 우승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대한항공이 마지막 승부로 향했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세트스코어 3대0(25-18, 25-22, 25-22)의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의정부 원정에서 1대3으로 패했던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돌려놓아 30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전 "명확하다. 확실하다. 이겨야 한다. KB손해보험도 이기고 싶을 거다. 하지만 우리가 열심히 싸워서 이겨야 한다"면서 "작은 기회가 있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싸울 거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많은 기회가 있다. 이 순간을 위해 비시즌에 열심히 훈련을 했다.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다음 경기 역시 준비돼 있다"면서 3차전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차전서 대한항공은 한선수를 선발로 냈다가 1,2세트를 패한 뒤 3세트에서 유광우로 바꾸고 이긴 것을 바탕으로 2차전에선 유광우를 선발로 냈고 효과를 봤다. 강한 서브가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유광우와 좋은 호흡을 보인 러셀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빠르게 앞서나갔다.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가 28일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공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선수들이 28일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야쿱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정지석이 28일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몸을 날려 수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은 부상으로 빠진 요스바니를 대신해 날아온 러셀이 서브에이스 4개와 블로킹 2개 등 양팀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공격 성공률이 무려 61.5%. 정한용이 10점, 김민재가 9점, 정지석이 8점을 올리며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했다.

경기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코트안에서의 좋은 모습들이 많았다. 갈망하는 모습,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 많았다. 그런 모습이 나와서 경기결과도 좋았다. 다음 경기가 매우 뜨거울 것 같다.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러셀의 활약에 대해 좋은 평가를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은 모두 활활 타오른 것 같다. 카일이 서브도 잘했고, 중요한 순간에 공격도 해줬다. 좋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가진 조건을 다 보여줬다"라고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면 탈락인 중요한 경기임에도 신인 미들블로커 최준혁을 기용했고 최준혁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4득점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최준혁은 긴장하는 모습이 전혀 안보였다. 아주 좋은 모습이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미친 듯이 싸우겠다.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며 "이제 이기면 남고 지면 집에 가는 거다"라며 피부에 와닿는 각오를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