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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런 선수가 겨우 45만달러(약 6억6000만원) 보장이라니.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 외국인 타자다.
1-1 동점을 만든 카디네스는 5회말 2-1 역전까지 자신의 방망이로 해냈다. 2사 1,3루 찬스를 맞이한 카디네스는 다시 김광현을 만났고, 이번에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트렸다. 3루주자 양현종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키움이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다.
또 2타점 추가로 카디네스는 개막 후 전 경기 타점, 7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역대 KBO 외국인 타자 신기록이자, 전체 타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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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타자로 따지면 타이 기록이다. 2020년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5월 5일 잠실 LG전부터 5월 13일 부산 롯데전까지 기록했던 개막 7경기 연속 타점과 동일하다. 카디네스가 30일 고척 SSG전에서 또 타점을 추가하면, 김재환을 제치고 역대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아무리 개막 초반이고, 아직 표본이 적다고는 해도 카디네스는 만점짜리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가, 부상으로 7경기만 뛰고 다시 퇴출됐던 그는 올해 키움과 계약하면서 최대 60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그중 보장된 연봉은 45만달러(약 6억6000만원) 뿐이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15만달러 추가된다. 이는 옵션을 다 채운다고 해도 신규 외국인 선수 제한인 100만달러에 60%밖에 안되는 금액이다. 팀 동료인 야시엘 푸이그가 100만달러 전액을 보장받는 것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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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네스는 29일 SSG전 경기를 마친 후 "이런 기록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주자가 있을때 그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고, 그 순간 주어진 임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에서 출루해주는 선수들 덕분에 이런 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지금의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