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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가 반드시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야구에선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29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주니치전. 오후 2시30분 경기가 시작됐다. 선발투수 바우어는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3만3567명의 관중 앞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98구를 던지면서 4사구 2개, 안타 6개를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았다. 선발투수로서 소임을 다했다. 승리의 자격이 충분하다.
그런데 간과한 게 있다. 막강 요코하마 타선이 갑자기 침묵했다. 주니치 선발투수 마쓰바 다카히로(7이닝 2안타 무실점)와 이어 등판한 시미즈 다쓰야(1이닝 무안타 무실점), 마쓰야마 신야(1이닝 무안타 무실점)에 꽁꽁 묶였다.
2회초 2사후 볼넷이 아쉬웠다. 주니치 6번-1루수 올랜도 칼리스텍을 8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내보냈다. 풀카운트에서 8구째 슬라이더가 몸쪽 높은 코스로 빠졌다. 이어 7~8번 하위타선에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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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 굳게 닫힌 문을 열지 못했다. 바우어는 일본으로 복귀한다면 요코하마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2년 전보다 6억엔이 오른 연봉 9억엔에 계약했다. 올 시즌 최고 선발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사이영상과 사와무라상을 모두 받은 투수는 없다.
지난 23일 세이부 라이온즈를 상대로 마지막 점검을 했다. 이 경기에서 96구를 던지고, 6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평소보다 하루 더 쉬고 29일 주니치전에 등판했다. 두 번의 시범경기에선 8이닝 14안타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페넌트레이스 첫 경기는 확실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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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