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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보경 J리그 유턴, 유럽 돌아 행선지는 마쓰모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8-25 15:42 | 최종수정 2015-08-25 16:57


김보경. 스포츠조선DB

김보경(26)이 3년 만에 일본 J리그로 유턴한다. 행선지는 올 시즌 J2리그(2부 리그)에서 J리그로 승격한 마쓰모토 야마가다.

25일(한국시각) 축구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입단이 불발된 뒤 국내에 머물고 있던 김보경이 마쓰모토 입단을 위해 26일 출국한다. 김보경은 올해 여름을 끝으로 위건과의 6개월 단기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렸다. J리그는 8월 초 추가 선수 등록이 마감된 상태다. 그러나 FA 신분 선수에 한해 다음달 19일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이날 마쓰모토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보경의 영입 얘기가 오가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외의 얘기는 전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J리그는 김보경에게 유럽 진출을 위한 발판이었다. 2010년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 프로 선수가 된 뒤 2012년 여름까지 뛰었다. 이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이던 카디프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2013~2014시즌 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함께 이룬 김보경은 당당히 열두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 탄생했다. 그 시즌 31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챔피언십 강등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었다. 2014년 1월부터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카디프시티의 지휘봉을 잡자 입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솔샤르 감독에 이어 카디프시티를 이끈 러셀 슬레이드 감독 체제에서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위기 탈출을 모색해야 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극적으로 챔피언십 소속인 위건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과거 카디프시티 시절 스승이었던 말키 맥케이 감독이 이끄는 위건은 김보경이 부활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꾸준한 출전 기회도 부여받았다. 6개월간 18경기에 출전, 2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팀 사정이 악화됐다. 또 다시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 펼쳐졌다. 위건이 리그1(3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김보경은 지난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블랙번의 문을 두드렸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이적에 가까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취업비자에 발목이 잡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와 영국 정부가 자국 선수 보호를 목적으로 취업비자 발급 조건을 강화, 개정하면서 김보경을 향한 잣대도 높아졌다. 카디프시티와 위건을 오가면서 채우지 못한 A매치 출전이 결국 입단 좌절의 화살로 되돌아왔다. 사실상 잉글랜드 무대 진출길이 막히면서 김보경의 미래도 암울해졌다. 유럽 타 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쉽지 않은 발걸음이 이어졌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분 좋은 제안이 날아왔다. 이달 초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벤이 테스트를 겸한 초청장을 김보경 측에 전달했다. 에인트호벤 코칭스태프는 김보경이 카디프시티와 위건에서 활약했을 당시 영상을 10편 가까이 살펴보며 활약 가능성을 분석했다. 하지만 영상 관찰 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김보경은 17일 네덜란드로 날아가 에인트호벤의 훈련장인 데에드강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실시했다. 에인트호벤만 김보경을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에레디비지에의 중상위권 팀과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팀 역시 여름 이적시장 막판 김보경의 움직임을 주시 중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김보경은 3박4일의 짧은 테스트에서 필립 코쿠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코쿠 감독은 김보경에게 입단 제의를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김보경은 유럽 내 이적을 포기하고 J리그 무대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김보경이 후반기에 활약할 마쓰모토는 이번 시즌 승격된 팀이다. 전기 리그에서 4승3무10패(승점 15)를 기록, 15위에 그쳤던 마쓰모토는 후기리그에서도 2승6패(승점 6)로 16위에 처져있다. 그러나 멀티 능력을 갖춘 김보경의 가세로 마쓰모토는 빈약한 골 결정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보경은 J리그에서 또 다른 부활을 바라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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