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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레이스, 끝까지 완주할 겁니다."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김진우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조금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긴장의 이유는 2개월 가량의 장기 훈련을 무사히 소화해낼 수 있을 지 걱정됐기 때문. 다행히 지난 11월에 한 달 가량의 마무리캠프를 성실하게 치러내면서 면역력을 키우긴 했지만, 이보다 훨씬 강도가 높아지면서 기간도 늘어난 스프링캠프는 긴장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연초 스프링캠프는 무척이나 오랜만이다.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난해에도 투수조에 포함돼 괌에서 재활훈련을 하긴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무릎 부상으로 도중에 '레이스'를 접어야 했다.
그래서 김진우는 이번 캠프에 대해 더욱 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행히 몸과 마음은 현재 최상의 상태. 마무리캠프 MVP를 받으며 팀내에서도 그의 성실성과 달라진 훈련자세를 인정하고 있다. 김진우는 "너무 긴 시간을 방황했기 때문에 무조건 열심히 해서 보여드리는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조금씩 '달라졌다'는 평가를 들으며 김진우는 자신에 대한 시선이 이전에 비해 크게 따스해졌음을 느낀다. 이런 감정들 하나하나가 김진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설렘'의 이유도 있다. '투수 레전드' 선동열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기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진우는 공공연하게 "감독님의 모든 장점을 빼앗아 오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만큼 배움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감이 크다는 뜻. 그래서 긴 캠프 일정을 통해 얼마나 발전하게 될 지 기대되는 것이다. 김진우는 "자세부터 새로 다듬겠다. 구속도 더 끌어올리고, 변화구도 다듬을 계획이다. 할 일이 많다"며 캠프 기간 쉴 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 레이스를 건강히 완주하는 날, 김진우의 변화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