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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은 카디네스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7경기 타율 4할4푼. 3홈런에 16타점이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타점. 30일 SSG전에서 1타점만 하면 KBO리그 신기록을 쓸 수 있다. 이미 연속 타점 타이를 달성했다.
개막 4경기 12타점을 쓸어담았다. 144경기를 하면 432타점 페이스였다. 이 말을 들은 홍원기 감독은 웃으며 "타자의 타격감이 언제까지 뜨거울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카디네스의 무서운 타격감은 꺾일 줄을 모른다. 7경기가 지나서는 329타점 페이스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마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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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속에 퇴출됐다. 다시는 KBO 리그에서 못 볼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키움이 카디네스를 원했다. 삼성에 오기 전부터 힘과 기술은 월등한 타자라고 인정하고 있었다. 삼성에서의 문제를 면밀히 살폈고, 부상 때문에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상 부위가 다 회복됐는지, 다시 KBO에 온다면 어떤 마음으로 뛸 건지에 대해 거듭 확인 작업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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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를 품고 다시 밟은 한국 땅. 대박 조짐이다.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래 '역대급 가성비' 선수의 향기를 제대로 풍기고 있다. 방망이만 이렇게 쳐도 너무 예쁜데, 외야 수비까지 완벽하다. 특히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가 일품이다.
삼성은 카디네스를 대신해 뽑은 디아즈와 재계약을 했다. 디아즈도 좋은 타자지만, 현재 페이스로만 놓고 보면, 카디네스가 압도적이다. 또 디아즈가 키움과의 개막 2연전 이후에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카디네스가 홈런이 쉽게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썼다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다면 어떤 경이적 기록이 나올지 궁금할 정도다. 이렇게 무서운 타자를 품을 수 있었던 삼성이었는데 생각지 못한 부상이슈로 '악연'이 됐다. 삼성은 카디네스의 활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