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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시간만 흐르고 있다. FC서울에 주어진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단순히 '슬로스타터'라고 치부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27라운드로 축소 운영되기 때문이다. 파이널A·B로 나뉘기 전까지 남은 경기는 11경기다.
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다만, 명확한 한 가지는 개막 전부터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와 기성용 영입. 이 두 가지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서울은 지금도 '아직'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 2월, 서울은 유럽으로 떠났던 기성용과 협상에 나섰다. 지난 2009년 유럽으로 떠났던 기성용은 당시 서울과 'K리그 복귀 시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항을 남겼다. 하지만 서울과 기성용은 협상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포기하고 스페인 마요르카로 단기 이적했다.
시간이 흘러 기성용과 마요르카의 계약 기간이 끝났다. 기성용은 지난달 말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입국자 2주 자가 격리 중이다. FA(자유계약) 신분이 된 기성용은 해외 진출 혹은 K리그 복귀의 길이 열렸다. 다만, K리그 복귀를 위해서는 서울과의 우선협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울은 자가 격리 중인 기성용에게 영입 제안을 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외국인 선수다. 서울은 지난해 페시치를 임대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 페시치는 코로나19 때문에 개막이 늦어지면서 1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계약 연장과 만료 사이에서 시간을 질질 끌던 서울은 결국 6월 말 페시치와 이별을 선택했다.
남은 숙제는 페시치의 공백을 채울 새 외국인 선수의 영입. 하지만 이 또한 지지부진 하다. 서울은 수많은 선수 명단을 손에 쥔 채 고민을 거듭했다.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던 호사 등 외국에 있는 선수들 이름도 여럿 오르내렸다. 하지만 서울은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및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선택을 미뤘다. 한국에 있는 벨트비크(전북), 제리치(경남FC), 펠리페(광주FC) 등도 검토했지만 이 역시 진전이 없다.
구단 관계자는 "기성용 선수 협상 및 외국인 선수 영입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전했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사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여름 추가 등록 기간 마감일(22일)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은 지난 2018년 강등권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뒤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당시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서울은 올해도 다양한 사안에 대해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숙제를 미룰 시간은 없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서울은 손도 쓰지 못한 채 2018년 실수를 재현할 수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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