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지난 겨울 포스팅 공시된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갖고 있는 배경들'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사사키의 무엇을 보고 선발 후보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겼을까.
사사키는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2021년 1군에 데뷔해 작년까지 4시즌 통산 64경기에 등판해 394⅔이닝을 던져 29승15패, 평균자책점 2.10, 505탈삼진을 올렸다.
|
지난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차전에 선발등판한 사사키는 3이닝 동안 1안타와 5볼넷을 내주고 1실점했다. 데뷔전 치고는 초라했다. 제구와 스플리터의 위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직구 구속은 최고 100.5마일, 평균 98.0마일로 2023년 수준을 회복한 듯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와 등판한 두 번째 선발등판서 형편없었다.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로 나선 사사키는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⅔이닝 동안 3안타 4볼넷을 허용하고 2실점했다. 폭투도 범했다. 1회 3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한 사사키는 1-2로 뒤진 2회 볼넷 2개와 폭투를 범해 2사 1,2루에 몰린 뒤 교체됐다.
|
|
미국 본토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투구수 61개 중 스트라이크는 절반 수준인 32개에 불과했다. 첫 2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는 점이 시즌 초 사사키의 상태를 말해준다고 보면 된다. 그저 공만 빠른, 그것도 기복이 심한 루키일 뿐이다.
사사키는 다저스가 뉴욕 브룩클린에서 LA로 옮긴 1958년 이후 빅리그 데뷔 첫 2경기에서 9개 이상의 볼넷을 허용한 두 번째 투수라는 치욕의 꼬리표를 달았다. 첫 사례는 1964년 빌 싱어로 그는 그해 첫 2경기에서 14이닝 동안 12볼넷을 내줬다.
|
다분히 신인 투수를 향한 애정 어린 조언이다.
사사키는 "슬라이더는 괜찮았는데, 직구와 스플리터가 스피드도 안나오고 제구도 안됐다"며 "단기간에 모든 걸 안정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즉 매주 등판할 것이고 메이저리그 투수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MLB.com은 '사사키는 시즌 초 부진을 투구폼 등 역학적 부분 탓으로 돌리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그는 투수코치와 무엇이 좋았는지, 더 좋아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훈련하면서 얘기도 많이 했다. 그런 조정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새로운 리그와 새로운 나라로 옮길 때는 말이다'라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