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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강속구 유망주 허용주가 올시즌 첫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9번 정안석에게는 초구 147㎞의 직구가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가 됐고, 146㎞의 몸쪽 공으로 헛스윙으로 2S. 3구째를 던지려다가 발을 풀면서 피치클락 위반으로 볼을 선언받은 허용주는 4구째 147㎞의 빠른 공으로 2루수 앞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날 안타 2개를 친 1번 이상혁과의 대결이 흥미로웠다. 이상혁은 직전 타석까지 20타수 10안타의 5할의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다.
용마고를 졸업하고 2023년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한 1m94 장신 투수.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유망주다.
LG 염경엽 감독이 김광삼 투수코치와 함께 지난 시즌 중반부터 홈 경기가 있을 때마다 허용주를 잠실로 불러 김광삼 투수코치와 함께 집중 지도했다. 제구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간결하게 폼을 만들고 손끝의 감각을 키우는 훈련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퓨처스리그 막판 볼넷이 줄어드는 성과가 있었고, 구속도 154㎞까지 찍었다.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마무리캠프에 파견 보내는 등 성장을 기대했다.
처음으로 1군 캠프에 포함돼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한 허용주는 지난 2월 20일 청백전 첫 실전 피칭에서 1이닝 3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최고 152㎞를 찍었고, 볼넷이 없었던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그동안 쌓아온 프로세스가 허물어졌다.
지난 2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 다시 제구 난조를 보였다. 0-2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오른 허용주는 유준규에게 안타를 맞은 뒤 강현우와 오재일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문제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거의 가지 않았다는 점. 폭투도 2개나 나왔다. 최고 구속 150㎞를 찍었지만 제구가 되지 않는 빠른 공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염 감독이 "그동안 노력한 것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된다"라고 할 정도였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간 허용주는 다시 기본기 훈련에 돌입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실전에서 상태를 체크하며 기본기가 실전에 녹아드는 것을 목표로 훈련했다.
이날 허용주는 최고 147㎞의 구속을 보였다. 쌀쌀한 날씨 탓일 수도 있고 제구를 잡기 위해 구속을 낮췄을 수도 있다. 2군에서 계속 안정적인 피칭을 간다면 올시즌 목표인 1군 등판이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