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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스트링트레이닝 동안 이정후를 리드오프가 아닌 3번타자로 낙점하면서 "컨택트 능력이 있고 출루도 많이 하는 타자"라며 타순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멜빈 감독은 출루율이 좋은 라몬트 웨이트 주니어를 리드오프로 내세우고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윌리 아다메스, 이정후, 맷 채프먼을 2~4번에 배치해 득점력 극대화를 꾀하려 한 것이다.
개막전서 볼넷 2개로 2득점을 올린 이정후는 2차전에서는 시즌 첫 안타를 때리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날은 시즌 첫 멀티히트 게임을 펼쳤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즌 3경기에서 타율 0.300(10타수 3안타), 2타점, 4득점, 2볼넷, 3삼진, 1도루, OPS 0.817을 마크했다. 지난해 시즌 첫 3경기에서는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0.869를 기록했다. 2년 연속 개막 시리즈에서 호조를 이어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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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정후의 방망이는 세 번째 타석에서 폭발했다.
1-0으로 앞선 6회초 샌프란시스코는 선두 타일러 피츠제랄드의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웨이드 주니어와 아다메스가 연속 삼진을 당해 2사 2루.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B1S에서 마르티네스의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날아든 87.7마일 커터를 받아쳐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피츠제랄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발사각 14도에 타구속도는 82.9마일.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2루타를 터뜨리자 "닉 마르티네스와 같은 투수를 상대할 때 타자의 선구안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는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좋은 투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차분하게 타석에 임해 그 공을 좌측으로 날려보냈다"고 해설했다. 이정후의 컨택트 능력을 칭찬한 것이다.
이어 이정후는 4번 맷 채프먼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채프먼, 두 중심타자의 장타를 앞세워 4-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정후는 5-3으로 앞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했다. 2사후 주자 없는 가운데 우완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한복판 91.7마일 싱커를 잡아당긴 것이 빗맞으면서 2루수 앞으로 천천히 흐르는 내야안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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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로비 레이가 5⅓이닝 3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서 승리를 따냈고, 마무리 카밀로 도발이 9회 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정후, 채프먼(홈런 포함 1안타 2타점 1득점), 라모스(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1득점)로 이어지는 3~5번 중심타선은 합계 5안타 5타점 4득점을 올려 멜빈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신시내티와의 개막 시리즈를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샌프란시스코는 NL 서부지구 3위를 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을 이어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