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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셀틱, 기성용 잡았다..AG 출전 불발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0-10-28 10:55 | 최종수정 2010-10-28 15:01



기성용(21·셀틱)이 다음달 열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소속팀 미드필더들이 줄부상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기성용이 맹활약하자 셀틱이 아시안게임 차출을 거부했다. 아시안게임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를 강제로 차출할 수 없다. 홍명보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기성용 대신 윤빛가람(20·경남)을 발탁했다.

셀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밤 대한축구협회에 기성용을 보내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주장 브라운, 카얄 등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기성용이 대타로 나와 28일 세인트 존스턴전까지 5경기 연속 출전하는 등 공백을 메우고 있어 여유가 없었다.

한편으론 기성용에게 잘 된 일이기도 하다. 기성용은 참가를 원했던 내년 1월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셀틱은 아시안게임에 보내주되 아시안컵은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시즌 중 오래 소속팀을 떠나있는 걸 꺼려 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기성용의 아시안컵 출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팀들은 A대표팀이 대륙간컵인 아시안컵 차출을 요구하면 무조건 보내줘야 한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부임 이후 3경기에 모두 기성용을 출전시키는 등 신뢰를 보여왔다.

홍 감독은 미련없이 기성용을 제외했다. 홍 감독은 셀틱이 기성용을 광저우아시안게임 축구 조별예선이 시작되는 시점인 11월 7일에야 보내주겠다고 해서 속앓이를 하던 상황이었다. 이럴 경우 기성용은 8일 북한전 출전이 힘들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어 10일 요르단, 13일 팔레스타인전 활용도 불투명했다.

홍 감독은 "셀틱의 상황도 이해한다. 윤빛가람의 기량도 훌륭한 만큼 남은 기간 호흡을 맞춘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홍명보호는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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