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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복덩이' 알렉스 "한국행 제안받고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7-28 20:37 | 최종수정 2014-07-30 08:17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지난 몇년간 제주의 약점은 수비였다.

공격축구로 많은 골을 뽑아냈지만, 그만큼 많은 골을 허용했다. 지난시즌에는 그룹B 추락이라는 수모를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K-리그 클래식 3위를 달리고 있다. 14실점으로 클래식 최소실점 4위에 올라있다. 달리진 제주 수비의 중심에는 올시즌 영입된 알렉스(25)가 있다.

알렉스는 제주 포백의 핵이다. 오반석 황도연 이 용 등과 호흡을 맞추며 제주 수비를 이끌고 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태클을 자랑하는 알렉스는 약점으로 지적된 헤딩까지 보완하며 완벽한 수비수로 거듭났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우리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젊은 센터백들이 알렉스와 함께 뛰면 안정감을 느낀다고 할 정도다. 알렉스의 가세로 수비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시즌 수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박 감독은 알렉스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시즌 개막 전 수원FC의 훈련 장면을 보고 알렉스에 매료됐다. 알렉스는 수원FC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국내무대 적응까지 마쳤다. 박 감독은 올시즌 겨울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알렉스 영입을 추진했다. 제주 운영진은 알렉스 영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박 감독은 구단을 강력히 설득했고, 결국 알렉스를 손에 넣었다. 알렉스는 박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알렉스는 제주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제주에 와서 한단계 더 발전했다는 것을 느낀다. 제주 구단의 시설과 코칭스태프의 전술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고 웃었다. 그는 처음 한국행을 권유받았을때 1초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알렉스는 "세르비아에서 뛰고 있을때 에이전트로 부터 한국행을 제안받았다. 내 고향인 호주가 속해있는 아시아리그에서 K-리그가 가장 강한 리그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바로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처음 몸을 담은 팀은 수원FC였다. 그는 챌린지와 클래식을 모두 경험한 선수다. 알렉스는 "전반적인 수준은 비슷하다. 다만 클래식이 조금 더 전술적으로 움직인다. 연습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알렉스의 장점은 스피드와 인터셉트 능력이다. 알렉스는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환했다. 그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뛸 때 팀에서 권유를 받았다. 고민했지만 수비수로 전환한 뒤 더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공격수의 경험이 있어서 인지 예측력이나 방향성에서 강점을 보이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K-리그의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알렉스는 "세르비아 리그 수준을 넘어선다. 몇몇 선수들은 당장 유럽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특히 이동국(전북)에 엄지를 치켜 올렸다. 그는 "클래식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특히 이동국은 빼어난 득점감각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서 막기 어렵다"고 했다.

알렉스는 "경기장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가진 것 120% 이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로 인해 팀이 높은 순위에 오르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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