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비극이…' 야구장 구조물에 다친 관중, 끝내 세상을 떠났다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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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31 14:19 | 최종수정 2025-03-31 14:51


'어떻게 이런 비극이…' 야구장 구조물에 다친 관중, 끝내 세상을 떠났다
지난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구조물(붉은 선)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관중 3명이 다쳤고, 30일 열릴 예정이던 NC와 LG 경기는 시설물 안전 점검을 위해 연기됐다. 사진은 30일 촬영한 현장 모습. 연합뉴스

'어떻게 이런 비극이…' 야구장 구조물에 다친 관중, 끝내 세상을 떠났다
구조물이 떨어진 부분(빨간 선 표시).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창원NC파크 구조물 낙하사고로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대 A씨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마산중부경찰서는 31일 오전 11시 15분쯤 A씨가 병원 치료 중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9일 오후 5시 13분쯤 창원NC파크 4번 게이트 3루 쪽 콘코스 매점 위 17.5m 높이의 벽면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머리를 크게 다쳤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A씨와 함께 야구장을 찾은 10대 동생 B씨도 쇄골 골절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KBO리그 정규 시즌 경기 중 관중 3명이 낙하한 구조물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구장 3루측 콘코스 매점 상단 벽에 달려있던 파란색 알루미늄 구조물 중 하나가 아래로 떨어졌고, 매점 앞에 서있던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중 1명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또 다른 1명은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구급차가 긴급 출동해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단 측은 추가 피해 발생 방지를 위해 해당 구역 및 통로를 통제하는 동시에 경찰에 연락해 사고를 신고했다.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29일 저녁 응급 수술을 했고, 이후 중환자실로 이동했다. 하지만 31일 오전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유가족들은 이날 낮에 장례 준비를 시작했다. 쇄골을 다친 관중은 치료 중이며 상태를 체크하고 있고, 또 다른 관중 1명은 당초 외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리 부위에 구조물로 인한 외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NC 구단 설명에 따르면 해당 구조물은 길이 약 2.6m, 폭 40cm 알루미늄 소재의 '루버'다.

현재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본격적인 수사도 시작될 예정이다.


NC 구단은 지난 30일 '3월 29일 17시 20분경 창원NC파크 3루 방향 매점 부근 벽에 고정되어 있는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로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안타까운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이에 구단이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해 철저히 이행하겠습니다'라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사고 여파로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LG전은 '시설물 점검'을 이유로 전격 취소됐다.

KBO와 각 구단들은 30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의 응원을 최소화 했다. 또 해당 4개 구장에서는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 관계자들이 각 구장 내·외부의 각종 구조물 및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KBO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NC와 SSG 랜더스 간 3연전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고 30일 발표했다. KBO는 '후속 안전 점검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KBO와 양 구단은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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