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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이 움직인다. NC의 새 구장을 마산에 유치하자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NC 다이노스도 동조하고 있다.
현재 창원 마산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주경기장에 신축구장을 건립하자는 것이었다. 이 부지는 신축구장 입지 타당성 조사 때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곳이다. 현재 시민들이 트랙에서 운동을 할 뿐, 거의 방치 수준이다.
송 의원은 "주경기장은 계속해서 보수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 활용도도 떨어진다. 언젠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장을 놀리는 대신 야구장을 건립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NC도 이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야구장 건립을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곳이다. NC 이태일 대표와 배석현 단장은 지난 4일 지역 언론과 만나 "마산종합운동장에 신축구장을 건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을 마산으로 한정한 게 아니라, 아예 부지 자체를 못박았다.
창원시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치적인 논리로 진해 육군대학부지를 신축구장 입지로 선정했다. 앞서 진행한 타당성 조사 용역 등에서 낙제점을 받았던 곳이 최종 결과에서 1위로 등극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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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창원시는 전면 재검토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NC 다이노스가 새 야구장을 끝까지 사용하지 않는다면,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야구장을 건립할 필요가 없다"는 게 박완수 전 시장의 사퇴 전날 나온 공식 입장이다.
NC 수뇌부는 광주에서 열린 개막전 이후 적극적으로 의견 표명을 하기 시작했다. 광주의 새 야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본 뒤 느낀 바가 많았다.
사실 챔피언스필드는 신축이 아니라 개축이다.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각종 절차나 소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짜낸 묘수다. 기존 무등종합경기장을 허물고 지은 챔피언스필드 외야에 옛 성화대가 그대로 남아있는 게 그 증거다.
마산종합운동장 역시 개축을 통하면 그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창원시가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했던 건립기한(2016년 3월)을 지킬 수도 있다.
창원시가 밀어붙였던 진해 신축구장의 경우, 모든 절차가 '올스톱'돼 있는 상태다. 안전행정부의 투·융자 심사에서 '조건부'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그린벨트 해제 역시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 심의에서 '보완 후 재심사' 판정을 받았다. 안행부와 국토부 모두 NC와 KBO 등 야구계와의 합의를 조건으로 달았다. 게다가 부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국방부와 토지 이전 논의도 마치지 못했다. 입찰공고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다. 2016년 3월 내 건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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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본부 측은 마산야구타운의 당위성으로 '100년이 넘는 마산야구의 역사와 풍부한 아마추어 인프라', '건립시기와 KBO 및 각 프로야구단의 의견', 그리고 '시민들의 높은 선호도와 야구장 건립 예산 절감'을 꼽았다.
송 의원은 "NC는 최악의 경우 연고지를 떠날 수도 있다. NC가 창원시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시민들의 역할"이라며 "진해지역 주민들에게 호소한다. 마산야구타운 조성 활동으로 진해 지역 주민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거나,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야구장 보다는 다른 대안인 대학 분교나 연구소 유치 등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운동본부는 향후 서명운동과 여론조사 등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시민 여론 형성에 힘쓸 계획이다. 차기 시장이 신축구장 입지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이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