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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인종차별성 발언 진실과 뒷얘기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6-10 18:30


9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서 삼진 아웃당한 한화 김태균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6.09.

한화 이글스를 대표하는 중심타자 김태균(31)이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로부터 비난 세례를 받았다.

논란의 발단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10일 올린 야구 대담 프로그램 라디오 볼이었다. 9개팀 4번 타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투수와 구종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김태균은 롯데 외국인 투수 유먼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유먼은 지난해 13승을 올린 롯데의 좌완 에이스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진행자가 김태균이 독특한 대답을 했다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얼굴이 너무 까매서 마운드에서 웃을 때 하얀 이와 공이 겹쳐 보여서 치기가 힘들다." 거의 농담에 가까운 발언이었다.

야구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진행자는 한화 구단 직원을 통해 김태균의 이 발언을 전해들었다.

김태균의 코멘트를 전달한 구단 직원은 "김태균이 유먼의 얼굴이 까매서라는 표현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모든 투수들이 까다로운데 특히 유먼의 경우 흰 치아와 공이 겹쳐 보일 때 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말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살이 붙었고 그게 방송까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행자는 방송이 나가고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해명의 글을 관련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김태균은 구단을 통해 "먼저 유먼 선수에게 피해를 줘 사과한다. 나도 일본에서 외국인선수로 뛰어봐서 누구보다 외국인 선수의 어려움을 안다"고 말했다.

요즘 스포츠계에선 인종차별 사건이 매우 민간하게 다뤄지고 있다. 따라서 모두가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태균의 이번 발언 사실 여부를 떠나서 다시 한번더 말을 내뱉기 전에 파장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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