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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투하츠'는 이기적이던 왕제 이재하(이승기)가 진정한 국왕, '더킹'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첫 방송에서 20%에 가까운 압도적인 시청률로 출발해 경쟁작들을 주눅들게 했던 '더킹 투하츠'는 어느새 밑바닥까지 추락해 있다.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승기와 하지원의 판타지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기적인 겉모습 안에 진심을 감췄던 이재하는 김항아에게 사랑을 고백할 줄 알게 됐고,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왕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달콤하진 않지만 믿음직스럽고 단단하다.
그리고 결단의 순간엔 차가워지고, 위협 앞에선 독하디 독한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사랑할 땐 진지해지는 이승기의 놀라운 연기력은 '더킹 투하츠'의 통쾌한 역습을 끝까지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