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K-리그 드림팀 특명 'ACL 4장 사수하라'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19:53 | 최종수정 2011-11-22 23:39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다급했다. 잘못하다가는 4장 가지고 있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줄어들 판이었다. K-리그 판을 강타한 승부조작 사건때문이었다. AFC 내부에서 리그 건전성 문제를 두고 한국의 출전권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연맹은 2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하우스에서 열린 AFC 프로축구통합회의를 앞두고 드림팀을 꾸렸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총망라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한웅수 서울 단장, 안병모 부산 단장이 나섰다. AFC관계자들과 각국 대표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예상과 달리 분위기는 좋았다. AFC 회원국 대표들은 대부분 'K-리그가 4장을 받지 못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수준이 떨어진다'는 생각이었다.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의 우승, 올해 전북의 준우승이 큰 힘이 됐다. 아시아 최강 K-리그는 온전히 남아있어야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승부조작 문제 사후 처리를 신속하게 끝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올 시즌까지 한국과 같이 4장의 본선 출전권을 갖고 있던 중국도 국내 리그 운영 및 건전성 문제로 출전권 축소 문제가 논의 됐으나, 한국과 함께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이어 열린 경기위원회에서도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23일 오후 열리는 집행위원회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한 통과가 유력하다.

동아시아는 한국과 중국의 출전권이 보전되면서 출전권에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서아시아에 속해있던 우즈베키스탄 팀 가운데 일부가 동아시아로 넘어오는 방안이 논의됐다. 본선 2개팀만 갈 수 있었던 우즈베키스탄은 본선 3팀, 예선 1팀을 내보낼 수 있도록 조정이 됐다. 이 가운드 1~2팀은 동아시아로 올 수 있다. 이럴 경우 동아시아팀들로서는 조별리그에서부터 장거리 원정을 갈 수도 있다.

서아시아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오일 달러를 앞세운 나라들이 대거 이익을 얻었다. 본선 2팀, 예선 1팀을 내보낼 수 있었던 카타르는 본선 3팀을 보낼 수 있게 됐다. AFC의 실사 결과 경기장 시설과 팀의 재정 상태에서 많은 점수를 받았다. 석유를 팔아 막대한 부를 챙긴 왕족들이 돈을 푼 결과였다. 반면 이란은 피해를 봤다. 본선 4팀 진출에서 본선 3팀, 예선 1팀으로 줄어들었다. 이란은 강력 반발했지만 돈을 앞세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텃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건, 박상경 기자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