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승부조작 온상 된 이유

    기사입력 2011-06-27 15:03:32 | 최종수정 2011-06-27 16:55:06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신성해야 할 국군체육부대(상무)가 흔들리고 있다.

    현역인 김동현이 구속됐다. 3명이 현재 군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구속된 대전 박상욱은 지난해까지 상무에서 뛰었다.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전남 정윤성과 전북 골키퍼 A도 상무 출신이다.

    상무는 2003년 광주시와 연고 협약을 맺으며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올시즌 상주로 이동, 연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부조작의 직격탄을 맞았다.

    상무가 한국 축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축구를 하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 상무를 통해 경기력이 유지됐다. 스타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선수들이 순수성을 잃으며 승부조작 파문의 온상이 됐다. 특히 상무가 지닌 파급력이 커 승부조작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상무는 K-리그 15개 구단 선수들의 집합소다. 매년 20여명이 입대하고, 제대한다. 두 시즌간 동고동락한다. 내부에서 승부조작을 공모할 경우 또 다른 범죄를 낳을 수 있다. 제대하고 각 구단에서 가지를 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왜 상무일까. 상무에서 보내는 2년간은 번외 시즌이나 다름없다. 첫 시즌에는 사력을 다할지 몰라도 제대를 앞둔 두 번째 시즌에는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상무가 시즌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성적이 하락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특히 40여명 중 절반은 시즌 중인 9월 제대해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K-리그에 나선다. 돈의 유혹도 있다. 병장 월급이 10만원 내외여서 승부조작 제의가 올 경우 쉽게 빠질 수 있다.

    소문이 무성하다.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상무에서 제대한 선수 중 연루돼 있는 숫자가 한 두명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승부조작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서 탈출해야 진정한 상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기사리스트
    • |
    • 기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