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점도 허용No' 폰푼 자리잡은 기업은행, 압도적 3연승 질주→도로공사 5연패 수렁 [김천리뷰]
[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IBK기업은행이 압도적인 3연승을 내달렸다. '디펜딩챔피언' 도로공사는 5연패 늪에 빠졌다.
기업은행은 1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9, 25-13, 25-19)으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전 만난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폰푼의 공격 분배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육서영, 최정민, 임혜림 등 토종 선수들의 발전에 만족감을 표했다.
기업은행이 이렇다할 반격의 여지조차 없이 압도적으로 몰아붙인 경기였다. 경기전 "부키리치가 사실상 공격을 혼자 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프로선수로서 승부욕을 가져주길 바란다"던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의 다짐은 무색해진 완패였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에도 20점에 도달한 세트조차 한번도 없었다. 무기력한 5연패다.
에이스 아베크롬비(22득점)가 공격을 이끌었고, 고비 때마다 표승주와 최정민, 황민경이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 폰푼도 한층 자신감 넘치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도로공사는 경기초반 미들블로커 최가은이 모처럼 맹활약했지만, 결국 부키리치(17득점) 한명에게 의존하다 패하는 양상을 이어갔다. 시즌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타나차도, 지난 우승 우승 후 잔류한 FA 3인방 배유나 전새얀 문정원도, 신예 고의정도 2옵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윤정 대신 나선 박은지의 세트도 아쉬웠다. 결국 2세트 도중 문정원과 이윤정이 교체 투입됐다.
1세트 초반부터 기업은행이 크게 달려나갔다. 4-5로 앞선 상황에서 표승주의 날카로운 서브가 도로공사를 흔들었고, 아베크롬비의 확실한 결정력에 상대 범실, 서브에이스까지 11-4로 벌렸다.
신연경과 폰푼을 중심으로 한 기업은행의 수비도 돋보였다. 폰푼은 상대 코트 옆쪽으로 빠진 디그볼을 네트 밑으로 빠져나가 걷어올리는 투혼을 펼쳤다. 라인업 전원의 고른 활약 속 첫 세트를 따냈다.
다만 미들블로커 임혜림이 네트 경합 도중 도로공사 부키리치의 발을 밟고 부상을 당한 점이 아쉬웠다.
2세트는 한층 더 압도적이었다. 시작부터 상대 표지션 폴트와 임혜림 대신 투입된 김현정의 블로킹이 나왔고, 아베크롬비도 불을 뿜으며 4-0, 13-7, 21-12로 크게 앞서며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도로공사는 고의정-박은지 대신 문정원과 이윤정을 투입해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기업은행 황민경의 노련미도 빛났다.
3세트 역시 기업은행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세트 초반 9-13으로 뒤지던 기업은행은 표승주의 4득점, 아베크롬비의 서브 에이스 2개, 최정민의 블로킹을 묶어 단숨에 17-13으로 뒤집었고, 김하경의 패스페인트까지 더하며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결국 기업은행이 셧아웃 승리와 더불어 3연승을 완성했다.
김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3-12-10 17: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