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노빠꾸 축구'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는 사실은 기록으로 잘 나타난다.
토트넘은 12월 이후 EPL 20개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실점(5경기 12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2.4실점에 해당한다. 이 기간 동안 풀럼과 1대1로 비기고, 본머스(0대1 패), 첼시(3대4 패), 리버풀(3대6 패)에 패했다. 오직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5대0)를 거뒀다. 17경기에서 승점 23에 그치는 최악의 성적으로 크리스마스를 11위에서 맞이했다.
토트넘은 빅찬스 허용(25개), 슈팅 허용(85개), 유효슈팅 허용(37개)이 모두 최다였고, 이에 따른 기대 실점(13.5골)도 20위였다. 수비가 사실상의 자동문 상태였으며, 상대에게 많은 공간, 슈팅을 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제공했다는 의미다.
|
|
반면 과감한 공격 전술은 동전의 양면처럼 치명적인 약점도 지녔다. 역습에 능한 팀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주전 포백이 모두 갖춰졌을 경우엔 수비 개인 능력으로 버티지만, '센터백 듀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과 주전 수문장 굴리엘로 비카리오가 줄줄이 부상당한 현시점, 백업 자원들은 첼시, 리버풀급 강호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이 우승권보다 강등권에 더 가까워진 현실에도 플랜A를 고집하고 있다. 리버풀전에 참패를 한 뒤 관련 질문에 "그런 질문엔 답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8개월 동안 이 자리에서 같은 질문에 계속 답했다. 정말이지 인내심이 필요했다. 사람들이 내 접근방식을 바꾸길 원하면, 바뀌지 않을 거다. 우리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팀이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그게 전부다. 나는 그저 토트넘을 우리가 원하는 팀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팅업체 '윌리엄 힐'이 23일 책정한 경질 레이스에서 훌렌 로페테기(6/4) 웨스트햄 감독에 이어 3/1로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순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과연 올 시즌이 끝나기 전 6번째 토트넘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될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