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배구라는 게 한 명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주전 7명부터 교체 선수들까지 자기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1라운드 4승2패, 이후 2승6패다. 2승은 모두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게 올린 것. 사령탑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도로공사 역시 속이 괴롭긴 마찬가지다. 올시즌 3승 중 1승은 페퍼저축은행, 2승은 바로 정관장 상대로 올린 것. 뒤집어 말하면 정관장은 '다른팀들이 다 이기는' 도로공사를 못이겨 5위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경기전 만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모든 게 다 실력이다. 더이상 핑계댈 순 없다. 나도 결과에 책임지는 입장에 있지 않나. 지면 우리 실력이 부족하다 생각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훈련량을 더 끌어올렸다. 어이없는 범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비시즌 동안의 맹훈련이 위력을 발휘했던 1라운드에 좋았던 경기력이, 시즌에 접어들면서 훈련량이 줄자 나오지 않는다는 자체 분석이다.
"주전 선수들은 따로 비디오미팅을 하고 있다. 주전으로서 책임감, 부담을 가져야한다. 그래야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다른 선수들도 대우를 잘 받지 않겠나.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선수단 전체가 참여하는 아침 먹기전 '멘털 미팅'도 있다. 고희진 감독은 "죽을 각오로 싸워야한다. 끝까지 멘털을 잡고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 후 염혜선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염혜선은 잘해주고 있는데, 이기질 못하니 감정이 쌓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기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