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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임미숙과 김학래가 서로를 향한 '통 큰 선물'로 감탄을 자아냈다.
1991년 열세 살의 나이차를 극복하며 비밀리에 결혼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두 아들을 낳고 33년간 함께 한 부부였다. 부부가 다정히 음악을 선곡했다. 두 아들은 미국에서 생활해 가족이 그리울 때 음악 감상실을 찾는다고.
가족들의 공간에 초대된 절친들은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했다. 유현상과 50년 절친이라는 김학래 임미숙 부부. 한껏 차려입은 두 사람은 연말 디너쇼에 걸맞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걸 명품으로 휘감았다. 임미숙은 "얼굴만 명품이 아니다"라고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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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임미숙 부부의 식당에 방문했다는 최윤희는 "사업차 갔었다"라 회상했다. 또 최윤희가 입은 웨딩드레스를 임미숙의 친언니가 협찬해준 인연이 있었다.
90년도에 결혼한 김학래 임미숙과 91년에 결혼한 유현상 최윤희. 유현상은 "결혼생활 33년 동안 아내가 친구들과 시간을 한 번도 못가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아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라 했다. 미국에 있는 아이들을 보러 오간다는 최윤희.
최윤희 임미숙은 서로 팬이었고 유현상 김학래는 비슷한 시기에 연예계 데뷔를 한 동갑내기 친구였다. 50년지기 친구부부의 특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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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현상은 "김PD는 잘 있나"라며 김학래 임미숙 아들의 근황을 물었다. 유튜브 PD인 아들 김동영과 유현상 최윤희의 아들은 동갑내기에 이름도 비슷했다.
아내와 자녀들이 미국 유학을 떠나 약 15년간 기러기 아빠로 지냈던 유현상. 임미숙은 "그니까 우리가 공통점이 많다. 오빠도 15년을 떨어져 살지 않았냐. 우리도 15년 떨어져 살았다"며 "우리는 각방살이를 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미숙은 "지금도 남편이 어디서 자는지 모른다"라 했고 김학래는 "15년은 아니다. 7,8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이 차이가 큰 두 부부. 임미숙은 "우리는 9살 차인데 유현상 부부는 13살 차이다. 우리는 남편이 9살 차이인 도둑놈이라는 말 많이 들었다. 길을 가다 돌도 맞았다더라"라 했고 유현상은 "그래서 우리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거다. 원래 욕 많이 먹는 사람들이 오래 산다"라고 웃었다.
'세대차이가 나는 순간'에 대해 최윤희는 "남편이 어린 시절 이야기 할 때 그렇다. '꿀꿀이 죽' '기브미 쪼꼬레뜨' 이야기를 하면 공감하기가 힘들다. 아들들이 반찬 투정하면 '아빠는 찐감자로 끼니를 떼웠다'라 한다"라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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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래는 "나는 바보같이 한 번에 결정을 못한다. 아내는 한 번에 시원하게 한다. 나 회갑 때 은근히 선물을 기대했는데 티를 안났다. 근데 임미숙이 '6천만 원짜리 수표'를 준 거다. '원하는 자동차를 사!' 하더라. 진짜 감격했다. 이런 아내가 없다"라고 자랑했다.
임미숙은 "저도 감동 받은 게 있다. 우리가 이번에 25년 만에 더 큰 집으로 이사했는데 돈이 좀 부족한 거다. 김학래가 결혼 전부터 갖고 있던 땅이 있는데 그게 30년 넘게 오르질 않았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시골 땅이다. 이번에 그 땅을 3억 원에 매도했다. 그 돈이랑 현찰 1억 원을 저에게 줬다. 너도 감동이었다"라고 활짝 웃었다. 김학래는 "한 번쯤은 아내가 원하는 만큼 새집을 꾸미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총 4억을 선물했다"라며 으쓱했다.
임미숙은 "제가 김학래 빚을 많이 갚아줬다. 사업 실패를 많이 했다. 김학래가 이번에 돈을 줘서 고마운 것보다도 아버지의 유산인 땅을 팔아서 돈을 마련해준 마음이 감동인 거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