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5일 오후 1시 포항과 대전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긴 겨울을 지나 팬들 곁으로 돌아온 K리그1 개막 라운드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포항 vs 대전
올 시즌 K리그1은 포항과 대전의 경기로 포문을 연다. 지난 시즌 양 팀은 2승 1무로 포항이 우세했다.
홈팀 포항은 지난 시즌 박태하 감독 부임 첫 시즌 만에 코리아컵 우승과 파이널A 진출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주장 완델손을 시작으로 신광훈, 김인성, 김종우, 백성동, 윤평국 등 주요 베테랑 자원들과 모두 재계약을 체결하며 전력 이탈을 최소화했고, 시즌 중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이호재, 안재준도 복귀해 무게를 더한다. 여기에 대전으로 이적한 정재희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영입한 충남아산의 측면 크랙 주닝요까지 터져준다면 포항은 한층 더 매서운 축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큰 손이었다. 대전은 지난 시즌 팀 득점 9위(43골)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는데, K리그 정상급 골잡이 주민규와 측면 공격수 정재희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멀티자원 박규현, 베테랑 수비수 하창래와 임종은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굵직한 영입에 성공했다. 대전은 지난 시즌 주로 중하위권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긴 만큼, 올 시즌 얼마나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제주 vs 서울
김학범 감독 부임 2년 차를 맞이하는 제주는 지난 시즌 아쉬움을 모두 잊었다. 제주는 올 시즌 압박하면서 공간을 활용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선언하며 알짜 보강에 성공했다. 공격에서는 박동진, 이건희, 유인수 등 빠른 스피드를 갖춘 자원을 영입하며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를, 수비에서는 김재우, 장민규, 최원창 등 장신 수비수를 연이어 영입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이를 통해 제주는 지난 시즌 최다 실점 4위(54실점)에 오르는 등 불안했던 수비를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베테랑 김학범 감독의 지략이 더해진다면 올 시즌 제주는 파이널A 진입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서울은 지난 시즌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부임해 5년 만에 파이널A 진출, 2025-26 ACLE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는데, 올 시즌에는 조심스레 우승권을 바라본다. 서울은 이번 겨울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등 K리그1에서 검증된 자원을 대거 영입했고, 여기에 준프로에서 프로로 거듭난 강주혁, K리그 홈그로운 선수 1호 사무엘 등 어린 선수들까지 가세하며 완벽한 신구 조화를 자랑한다. 또한, 린가드는 지난 시즌 K리그에 입성해 경기력과 스타성 모두 합격점을 받았는데, 올 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서울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탠다.
한편 양 팀의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서울이 근소하게 앞섰다.
▶광주 vs 수원FC
광주 대 수원FC 경기에서는 K리그 최고의 지략가 이정효 감독과 지난해 감독 데뷔 시즌 수원FC를 파이널A로 이끈 김은중 감독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광주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정호연, 이희균, 이건희, 허율 등 '정효볼'의 핵심 선수가 대거 이적했지만, 이정효 감독은 우려를 기대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광주는 공격수 황재환과 박정인, 미드필더 유제호, 수비수 진시우, 곽성훈 등 젊은 유망주 위주로 공백을 메웠고, 여기에 지난 2022시즌 광주의 승격을 이끌었던 브라질 특급 헤이스와 K리그 베테랑 수비수 민상기를 영입하며 스쿼드의 무게를 더했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이승우, 권경원 등 공수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5위를 기록하며 김은중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신선한 돌풍에 그치지 않고, 올 시즌에도 2년 연속 파이널A를 노린다. 한편 수원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그리스 1부리그 출신 풀백 아반다, 노르웨이 1부리그 출신 윙어 오프키르, 콜롬비아 1부리그 출신 중앙 공격수 싸박 등 다국적 외국인 선수를 두루 영입한 것이 눈에 띈다. 양 팀의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수원FC가 근소하게 앞섰다.
▶울산 vs 안양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과 K리그2 안양이 만난다.
울산은 지난 시즌 리그 3연패에 이어 올 시즌에는 4연패를 노린다. 울산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윤재석, 문정인, 박민서, 이희균, 허율 등 검증된 젊은 자원들을 두루 영입하며 평균 연령대를 낮췄다. 울산은 기존의 탄탄한 전력에 신선한 활력을 더하며 한층 강한 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과 ACLE, 클럽월드컵, 코리아컵 등 4개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개막전에서 어떤 경기력으로 포문을 열지 기대를 모은다.
안양은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는다. 안양은 이창용, 김정현, 김동진, 리영직 등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잔류하며 안정감을 이어가는 한편, EPL, 월드컵, K리그1 우승 등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 김보경, K리그2 득점왕 출신 모따 등 알짜 영입까지 더했다. 이밖에도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두아르도,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 토마스 등 공수 주요 포지션에 신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극대화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주목받았던 안양이 한층 강한 상대들과 맞설 K리그1에서도 그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 vs 김천
전북의 명가 재건을 위해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의 K리그 데뷔전이 안방 전주에서 열린다. 전북은 지난 시즌 승강PO까지 가는 피 말리는 경쟁 끝에 잔류하며 자존심을 구긴 만큼, 올 시즌 확실한 명가 재건을 노린다. 이에 발맞춰 전북은 베테랑 수비수 김영빈과 젊은 측면 수비 자원 최우진, 골키퍼 송범근 등을 두루 영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여기에 유럽 리그 경험이 풍부한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콤파뇨까지 영입했는데, 콤파뇨는 이승우, 송민규, 티아고 등 기존 공격진과 발맞춰 전북 특유의 '닥공' 재현에 앞장서고자 한다.
원정팀 김천은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깜짝 3위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특히 지난 시즌 김천은 선수단의 합류 시점이 각자 달랐지만, 올 시즌에는 완전체로 동계 훈련을 치르며 체계적인 준비를 마쳤다. 수비에서는 지난 시즌 전 경기에 나선 김봉수와 베스트11 수비 부문 수상에 빛나는 박승욱이, 공격에서는 이동경, 이동준, 김대원이 모두 건재하다. 김천은 올 시즌에도 돌풍을 이어가며 2년 연속 파이널A를 노린다. 한편 양 팀 상대 전적은 지난 시즌 2승 1무로 김천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대구 vs 강원
대구는 지난 시즌 승강PO의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에는 반등을 노린다. 대구 박창현 감독은 지난 시즌 아쉬움은 뒤로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며 새 시즌을 나설 준비를 마쳤다. 대구의 상징 세징야와 에드가는 나란히 재계약에 성공하며 올 시즌에도 대구의 공격을 이끌고, 여기에 지난 2021, 2022시즌 대구에서 활약한 라마스까지 복귀하며 중원에 힘을 보탠다. 또한, 대구는 지난 시즌 승강PO 적으로 만난 충남아산 공격수 박대훈까지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깜짝 준우승을 기록한 강원의 돌풍은 올 시즌에도 계속된다. 강원은 준우승을 이끌었던 윤정환 감독을 포함해 황문기, 양민혁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알짜 영입에 성공했다. 홍철, 강준혁, 윤일록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에 더해 크로아티아 연령별 대표 출신 공격수 마리오,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를 거쳐 기니비사우 A대표팀에 몸담고 있는 호마리우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강원 수석코치였던 정경호 감독이 성남, 상주 등 지난 10여 년 간의 코치 생활 끝에 처음으로 감독으로 데뷔한다. 정경호 감독이 명코치에 이어 명감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에 더해 강원이 올 시즌에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5-02-15 09: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