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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졌지만 좋은 경기였다."
초반은 0-4로 끌려갔지만, 불펜 선전 속에 후반 추격전으로 요미우리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KBO리그 준우승팀 다운 모습으로 희망을 던졌다. 10안타를 치며 8안타 요미우리에 앞섰다.
시범경기 일정이 빠른 일본팀은 2월부터 본격 실전에 들어간다. 한국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그럼에도 삼성은 공수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
첫 실전경기였던 탓인지 초반에 다소 고전했다. 선발 이승현이 끈질긴 일본타자에게 1⅔이닝 4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다소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감각이 덜 회복된 타선도 경기 초반에 침묵했다.
김성윤(중견수)-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디아즈(1루수)-강민호(지명타자)-김재성(포수)-함수호(좌익수)-차승준(3루수)-심재훈(2루수)의 선발라인업은 후반에 몸이 풀렸다. 6회까지 4안타 무득점 속에 0-4로 끌려가던 삼성 타선은 7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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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디아즈가 1사 후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대타 박승규가 적시타로 대주자 이해승을 홈으로 부르며 첫 득점. 교체출전한 김도환의 좌중월 적시 2루타가 이어지며 2득점째. 함수호가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찬스를 이었고, 2사 2사 후 심재훈의 안타로 만루찬스에서 교체출전한 홍현빈의 우전 적시타가 타지며 3-4로 바짝 추격했다.
이재현이 경기 초반 2안타로 활약했다. 루키 삼총사 중 차승준이 2루타 포함, 4타수2안타로 맹활약 했다. 함수호는 볼넷을, 심재훈도 안타를 하나 기록했다.
초반 실점 후 육선엽 이재익 박주혁 이승민 이재희 배찬승이 3회부터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회말 등판한 이재희와 8회 나온 배찬승은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이재희는 선두타자 유격수 내야뜬공 실책에도 차분하게 범타 처리했다. 배찬승도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고 152㎞ 강속구를 전광판에 찍으며 후속 3타자를 범타처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함수호 차승준 심재훈 등 신인 3명이 첫 연습경기인데다 비교적 큰 무대인데도 움직임이 좋았다. 부담을 많이 갖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확실히 재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기대 이상의 실전 감각인 것 같다"고 긍정평가 했다.
이어 "오늘 불펜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육선엽과 이재희는 스트라이크 존 형성이 부쩍 안정화된 것 같다. 배찬승은 첫 타자 상대로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게임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