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허경민 다 떠난 두산 내야는 전쟁터...현재까지는 이 선수가 중심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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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6 18:18 | 최종수정 2025-02-16 19:19


김재호, 허경민 다 떠난 두산 내야는 전쟁터...현재까지는 이 선수가 중…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도 후배들을 품을 수 있는 나무같은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올시즌 내야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10년 이상 내야 왼쪽 라인을 지켰던 김재호, 허경민이 동시에 팀을 떠났다. 유격수 김재호는 은퇴했고, 3루수 허경민은 KT 위즈로 FA 이적을 했다.

두 사람의 공-수 활약, 특히 수비에서의 능력치는 절대적이었다. 아무리 새로운 선수를 키워보려고 해도, 두 사람을 넘어서는 선수가 나타나지를 않으니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이제는 무조건 해내야 한다. 일단 3루는 강승호의 이동으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니 유격수, 그리고 강승호가 지키던 2루가 전쟁터가 됐다. 모두에게 기회다.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다.

그 경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이유찬이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7년 두산에 입단했다. 그동안 준수한 내야 수비력을 바탕으로 주로 백업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 부임 후, 이 감독의 눈에 들어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23 시즌 104경기, 2024 시즌 103경기를 뛰었다. 유격수, 2루수 모두 가능하고 타격에서도 정확한 컨택트 능력을 자랑한다.


김재호, 허경민 다 떠난 두산 내야는 전쟁터...현재까지는 이 선수가 중…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호주 블랙타운 1차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경쟁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아직 경쟁 체제가 무너지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를 볼 때 이유찬이 유격수나 2루수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가능성이 여기저기서 언급됐다. 그만큼 캠프에서 컨디션, 페이스도 좋고 지난 두 시즌 경험을 통해 야구도 많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유격수로의 출발이 유력하다. 거포 유격수 박준영이 부상으로 인해 1군 캠프에 못 오며 개막에 맞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남은 2루에서 여동건, 오명진 등이 싸울 수 있다.

이유찬도 올시즌이 자신에게 엄청난 기회라는 걸 알고 있다. 이유찬은 "나는 초반부터 많이 보여드려야 하는 선수다. 팀에서 많이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초반부터 어떻게든 치고 나가보려고 캠프에서부터 일찍 몸을 끌어올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욕은 넘치지만, 그러다 다칠 수도 있고 마음으로는 조금 더 차분하자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번 시즌이 큰 기회인 걸 느끼고 있다. 어떻게든 내 자리로 만들어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호, 허경민 다 떠난 두산 내야는 전쟁터...현재까지는 이 선수가 중…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유찬은 김재호가 지키던 유격수 자리에 대해 "어떻게 보면 재호형이라는 그늘 아래에서 나는 쉬면서 배운 케이스다. 이제는 내가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후배들에게 솔선수범 해야 하는 위치가 됐다. 나도 재호형처럼 큰 나무가 돼서,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유격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또 이유찬은 떠난 허경민의 13번을 물려받았다. 이유찬은 "경민이형이 떠난다는 걸 알고, 그 번호를 너무 달고 싶었다. 시즌 끝나면 등번호 변경 신청을 받는다. 그날 1등으로 출근해서 적었다"며 13번을 선점한 사연을 들려줬다. 이유찬은 이어 "안그래도 롯데 자이언츠로 간 (전)민재도 13번을 달았다. 그게 알려지고 나, 경민이형, 민재까지 13번 '단톡방'이 따로 만들어졌따. 내가 거기다 '이번 시즌 13번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만납시다'라고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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