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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스왈로즈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5)가 외야로 나가 수비 훈련을 했다. 14일 오키나와 우라소에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된 프리 타격 때 우익수 자리에 들어갔다. 중학교 시절 이후 첫 외야 수비 훈련이라고 한다. 일본언론은 무라카미가 경쾌한 발걸음으로 타구를 따라가 포구했다고 전했다.
외야에 나간 이유가 있다. 다카쓰 신고 감독(57)이 지시했다. 지난해 9월 이미 외야 수비 훈련을 주문했다고 한다. 다카쓰 감독은 "아직도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팀 전체로 보면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라카미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다면, 내야수 활용 폭이 넓어진다. 득점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언론은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모기 에이고로(31)를 3루수로 쓸 수 있다고 했다. 라쿠텐 이글스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모기는 지난해 12월 야쿠르트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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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는 수비가 뛰어난 3루수가 아니다. 2021~2023년, 3년 연속 3루수 최다 실책을 했다. 지난 시즌엔 15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있어 더 주목받는 외야 훈련이다. 현재 수비 능력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3루수로 자리 잡기 어렵다. 일부 전문가들은 메이저리그에선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한다. 당장 외야 수비 능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워도 외야수가 가능하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도 내외야 복수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1,3루수를 보면서 간간이 외야수로 출전한다. 팀 상황에 맞춰 세 포지션을 오간다. 오카모토는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에서 후배 무라카미에게 3루를 내주고, 1루수로 출전했다. 좌익수로도 출전했다.
야쿠르트 입장에선 '포스트 무라카미'를 준비해야 한다. 무라카미는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26세가 되는 내년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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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