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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윤)동희가 깜짝 놀라서 전화를 했더라고요. 복귀가 여름까지 늦어질 정도면 스프링캠프 못오죠."
대신 경기가 끝난 후 모든 포수 장비를 착용한 채 온몸을 던져가며 백용환 코치의 펑고를 받았다. 대만치곤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일각에선 여름 복귀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연신 파이팅을 외치고, 코치의 피드백을 받는 23세 열혈 포수에게선 부상 후유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줄부상에 고전한 구단이 신중을 기하고 있어 개막전 복귀는 장담할 수 없다. 손성빈이 젊은 선수고, 의욕이 넘치다보니 오버페이스를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시즌초 복귀에는 아무 문제 없다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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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성빈은 아직 1군 아닌 2군 캠프에 머물고 있다. 실전 출격도 아직이다. 타격에선 티배팅만 소화하는 단계다.
이유가 있었다. 당초 예정보다 수술 범위가 커졌기 때문이다.
"원래 좋지 않던 손목 힘줄이 한번 크게 아파서 수술하기로 했는데, 검사를 해보니 안 좋은 부분이 더 있더라고요. 하는 김에 한꺼번에 했어요. 그래서 수술 범위가 커지다뵌 재활 기간이 예정보다 조금 길어진 거죠. 그렇다고 여름까지 갈 일은 아닙니다."
현장의 구단 관계자 역시 "젊은 선수니까 최대한 완전한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재활 일정을 신경쓰고 있다. 하지만 (복귀가)6월 이후는 전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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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깁스로 바뀐 뒤부터 재활을 시작했다. 손성빈은 "하체부터 시작했다. 겨울내내 정말 쉴틈없이 준비했다.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를 다녀온 군필 포수다. 이제 말 그대로 창창한 미래만 남아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유강남의 백업 역할을 소화하며 차근차근 주전 승격을 타진했을 그다. 하지만 지난해 유강남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그 공백을 메웠다. 커리어 최다인 86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1할9푼7리(152타수 30안타) 6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3을 기록했다.
손성빈은 "김주찬-임훈 코치님 만나면서 타격 스타일 자체를 완전히 바꾸다보니…(적응기간이 있었다) 제가 1군에서 홈런을 6개나 칠 수 있을줄은 몰랐네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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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는 공수 기본기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포지션이다. 상황에 맞는 볼배합을 하면서도 투수부터 내외야 수비 전반까지 이끌줄 알아야한다. 더 많은 경험이 답이다. 무거운 포수장비와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포수들이 사랑받는 이유다.
"느낀 게 정말 많았어요. 1군 포수로서 조금 더 시야가 넓어졌다고 해야하나? 덕분에 더 충실한 겨울을 보낸 것 같아요. 아는 만큼 더 열심히 하는 거죠.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으니까."
어린 포수의 최대 단점은 선배 투수들과의 소통이다. 기껏해야 3살 차이인 학창시절과 달리 프로에선 크게는 20살 많은 선배와 호흡을 맞춰야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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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을 준비하는 야구선수는 없어요. 누구나 주전을 꿈꾸죠. '진짜 잘하는 포수'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타이난(대만)=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