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럽고, 한심하다" 사상 첫 영국 밖 '북런던 더비'에 일부 팬 폭발…라이벌과 '친선경기' 말이 되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사상 첫 영국 밖 '북런던 더비'에 팬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BBC'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아스널과 토트넘은 이번 여름 홍콩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열어 영국 밖에서 열리는 첫 번째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고 보도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이날 이같은 친선경기 일정을 공개했다.
두 팀은 7월 31일 5만석 규모의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충돌한다. 이번 달 문을 연 카이탁 스타디움은 홍콩의 새로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성지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대 앙숙이다. 아스널이 울리치에서 북런던으로 옮긴 1913년부터 두 팀의 더비 관계는 시작됐다.
1차 세계 대전 후 1부리그가 개편되는 과정에서 승격 스캔들이 일어나며 두 팀은 '원수 지간'이 됐다. 토트넘에서 뛰던 솔 캠벨이 아스널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유다 논란이 일어나는 등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은 더욱 뜨거워졌다.
두 팀의 팬들은 매 시즌 긴장감 백배인 '북런던 더비'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실망한 팬들은 '이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한심하다', '이웃과의 경기를 위해 그렇게 먼 길을 여행하는냐', '게임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친선 경기가 말이 되는 거야'라고 볼멘 목소리를 토해냈다. 반면 지지하는 팬들은 '우리 팀이 마침내 홍콩으로 온다', '내가 거기 있을 거야'라고 환호했다.
영국 밖에서 최초의 '북런던 더비'는 홍콩 축구 페스티벌 2025의 일환이다. EPL의 리버풀과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도 초대됐다. 두 팀은 7월 26일 맞붙는다.
아스널은 2012년 마지막으로 홍콩 투어를 했고, 토트넘은 지난해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토트넘은 이날 '여름 프리시즌 투어의 일환으로 홍콩에서 열리는 아스널과의 경기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홍콩에 머무는 동안 클럽의 전통에 따라 팬들과 교류하고, 지역 문화를 기념하고 지원하며, 유소년을 위한 축구 클리닉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 하루 전날인 7월 29일에는 공개 트레이닝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토트넘의 CRO인 라이언 노리스는 "'북런던 더비'만큼 잉글랜드 축구에서 큰 이벤트는 거의 없다. 홍콩에서 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아시아 전역의 열정적인 팬층에게 큰 이벤트가 될 뿐만 아니라, 팀이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이상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리고 "투어의 전통에 따라, 우리가 방문하면 클럽은 경기 자체보다 훨씬 더 많은 일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널은 토트넘을 상대로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두 경기에서도 전승했다. 토트넘이 아스널을 마지막으로 이긴 것은 2022년 5월이다.
손흥민은 '북런던더비'의 사나이로 유명하다. 그는 아스널과의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고 있다. 손흐민은 지금까지 총 21번의 '북런던더비'를 치렀다. EPL에서 19경기, 리그컵에서 2경기에 나섰다.
리그에서 7골, 리그컵에서 1골, 총 8골을 기록했다. 역대 '북런던 더비' 득점 순위 4위다. 손흥민 앞에는 해리 케인(14골), 에마뉘엘 아데바요르(10골), 로베르 피레(9골) 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25-03-31 21:4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