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이쯤돼야 킬러" '친정' 울산에 비수 꽂은 주민규 "처음 느껴 본 감정, '1위' 긴장감 항상 간직" 미소 만발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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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2 03:10 | 최종수정 2025-04-02 05:50


[현장인터뷰]"이쯤돼야 킬러" '친정' 울산에 비수 꽂은 주민규 "처음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대전하나시티즌/ 대전 주민규 득점/ 골 세레머니 자제/ 사진 김정수

[현장인터뷰]"이쯤돼야 킬러" '친정' 울산에 비수 꽂은 주민규 "처음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대전하나시티즌/ 대전 주민규/ 사진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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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대전하나시티즌/ 대전 주민규/ 사진 김정수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주민규(대전)가 주민규했다.

한국 축구의 간판 주포 주민규가 다시 한번 K리그를 휘저어 놓았다. 주민규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조기 18라운드에서 후반 교체출전해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전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울산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에 따라 6월 15일 열릴 예정이던 일정이 앞당겨졌다.

주민규는 인생 역전의 신화다. 2013년 2부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미드필더에서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변경했다. 2019년 울산과 만났다. 하지만 그가 꿈꾸던 세상이 아니었다. 28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에 그쳤다.

주민규는 또 다시 2부행을 선택했고, 2023년 울산으로 돌아왔다. 첫 해 득점왕을 탈환한 그는 울산의 사상 첫 2연패를 이끌었다. 주민규는 지난해에도 울산의 3년 연속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1일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그는 이적한 후 처음으로 친정팀 무대에 섰고, 비수를 꽂았다.


[현장인터뷰]"이쯤돼야 킬러" '친정' 울산에 비수 꽂은 주민규 "처음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대전하나시티즌/ 대전 황선홍 감독/ 사진 김정수

[현장인터뷰]"이쯤돼야 킬러" '친정' 울산에 비수 꽂은 주민규 "처음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대전하나시티즌/ 대전 김현욱, 박규현, 오재석, 단체/ 승리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후반 11분 그라운드를 밟은 주민규는 투입된 지 7분 만인 18분 올 시즌 6호골을 작렬시켰다. 문전에서 나온 볼을 안톤의 헤더에 이은 정재희의 헤더가 주민규에게 배달됐다. 주민규는 절묘하게 볼을 컨트롤한 후 오른발로 울산 수문장 조현우를 뚫었다. 그는 친정팀을 위한 배려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MOM에 선정딘 주민규는 "굉장희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6점짜리 경기를 모두가 인지했다. 경기에 뛴 사람 뿐만 아니라 밖에 있는 사람 도 간절하게 뛴 것이 운좋게 경기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청용이 형과 이야기했는데 기분이 묘하다. 굉장히 싱숭생숭하다. 팬들에게 사랑받은 선수였다. 마음이 묘했다. 좋으면서도 이상했다. 처음 느껴 본 감정"이라고 토로했다.


주민규는 3월 A매치 브레이크전까지 5경기에서 5골을 터트렸다. 홍명보호에 소집된 그는 사흘 전 열린 광주FC전에 이어 울산전도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부담을 지우기 위한 황 감독의 배려다. 이날 6호골을 기록한 그는 득점 선두 자리도 공고히했다. 대전은 승점 16점(5승1무1패)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장인터뷰]"이쯤돼야 킬러" '친정' 울산에 비수 꽂은 주민규 "처음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대전하나시티즌/ 대전 김현욱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현장인터뷰]"이쯤돼야 킬러" '친정' 울산에 비수 꽂은 주민규 "처음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대전하나시티즌/ 대전 신상은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주민규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얻고 있다. 감독님께서 디테일하게 시간과 운용을 짠다.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축구,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를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했으면 한다. 그 스텝들을 따라가야 후회없다. 개인적인 시간 분배보다 팀을 위한 분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흐름이 좋든, 안 좋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미팅을 통해 흐름을 살리며 시간 분배를 한다. 믿어주시는 말씀도 많이 했다. 골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편안하게 하다보니 골이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울산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주민규는 "울산은 3연패를 이룬 팀이고,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패배에 익숙하지 않은 팀이다. 위기에서도 선수들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버티는 힘이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 그 전에 우승할 때도 순탄한 적이 없다. 가다 미끄러지고 쉬어갈 틈도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주민규의 교체투입에 대해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 충분히 계산한 부분이다. 스트라이커는 득점을 이어가야 한다. 개인적인 미팅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 흔들리게 했다. 주민규가 5월, 8경기를 홀로 감당 못한다. 구텍 실험도 해야한다. 공존해야 한다. 투톱이나 어떤 형태든 장기레이스 대비 차원이다"고 강조했다.

대전은 승점 16점(5승1무1패)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주민규는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현재의 순위가 맞는지에 불암감도 있다. 언젠가 떨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 지금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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