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MVP 확률 1위 오타니' 그런데 A로드가 "저지와 싸워야 하는데" 묻자 이렇게 답했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다국적 팀'으로 불려왔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참가하고 있는 다저스 선수단 국적을 살펴보면 미국, 중남미, 아시아 등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도미니카공화국, 키케 에르난데스가 푸에르토리코, 앤디 파헤스가 쿠바, 미구엘 로하스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중남미 선수들이 로스터를 다수 점하고 있다.
물론 일본 출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빼놓고는 다저스의 팀 컬러를 설명하기 어렵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일본 오키나와 태생으로 일본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일본인 선수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최초의 일본인 선수는 1998년과 1999년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라부 히데키다. 그는 1998년 정규시즌서 13승, 1999년 11승을 각각 거뒀다. 그러나 실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았다.
2007년에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오카지마 히데키가 보스턴 레드삭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고, 2013년에는 우에하라 고지와 타자와 주니치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마운드를 지켰다.
그래도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일본인 선수는 아무래도 양키스 거포로 활약한 마쓰이 히데키라고 봐야 한다.
그는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615(13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을 올리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2차전에서 1-1로 맞선 6회 페드로 마르티네스로부터 홈런을 뽑아내며 3대1 승리의 결승타를 기록했고, 3차전서는 8회 대타로 들어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3승2패로 앞선 6차전서 0-0이던 2회 무사 1루서 또다시 마르티네스를 우월 선제 투런포로 두들기며 분위기를 끌어왔고, 3회 2타점 적시타, 5회 2타점 2루타를 잇달아 작렬해 결국 양키스의 7대3 승리를 이끈 주역이 됐다.
이런 역사를 되돌아 보면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는 오타니의 방망이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오타니는 올해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을 치지는 못했다. 지난 6월 8~10일 양키스타디움 3연전에서 13타수 2안타 1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2차전서 좌완 네스터 코르테스, 3차전서 우완 루크 위버에게 각각 안타 하나씩을 빼앗았다. 당시 다저스는 1,2차전을 이기며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가 그렇듯 오타니가 다저스타디움 타석에 서면 "M~V~P~"를 외치는 팬들을 마주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첫 시즌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는 MVP 보증수표다.
현지 스포츠베팅업체 FanDuel이 22일(이하 한국시각) 업데이트한 월드시리즈 MVP 배당률은 오타니가 220으로 가장 낮고, 애런 저지가 490, 후안 소토가 550, 무키 베츠가 700, 지안카를로 스탠튼 950, 맥스 먼시 1600 등으로 나타났다. 오타니가 MVP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오타니는 21일 NLCS에서 뉴욕 메츠를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FOX스포츠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무대는 내 평생의 꿈이었다. 마침내 그 무대에 나가 뛸 수 있게 됐다.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길 바란다"고 한 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저지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된데 대한 각오를 묻자 "정말 좋은 팀 둘이 만나게 됐다. 저지는 진짜 좋은 선수다. 소토도 그렇다. 양키스의 많은 선수들이 강하다. 이 시리즈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저스-양키스 간 통산 12번째 '꿈의 이벤트'는 26일 오전 9시8분 다저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4-10-22 15:3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