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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사이클링히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더 귀중한 기록을 세웠다. 나성범은 한국야구 최초라는 말에 싱글벙글 웃었다.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2루타 1개가 부족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기회는 왔다. 1회 첫 타석 안타, 2회 두번째 타석 2루타, 3회 세번째 타석 홈런으로 착착 기록을 만들어갔다. 5회 안타를 기록한 나성범은 7회 볼넷에 이어 8회 홈런을 때려냈다.
3루타 1개가 없었다. 마지막 타석 때는 좌측 담장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타구에 덕아웃에서 모두가 담장을 맞고 나오길 바랬다. 하지만 타구는 그대로 펜스를 넘어가고 말았다.
나성범은 "사이클링히트의 기회가 왔으니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마지막 타석에선 타구가 사라져 전력으로 달렸다"고 말했다.
아쉬움은 크지 않았다.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6득점 기록이 더 기분 좋다. 사이클링히트는 많이 나왔지만, 득점은 최고 기록 아닌가. 가만 보면 여섯 타석 모두 홈런으로 편하게 득점했다. 홈런 3개를 친 테임즈와 장외홈런을 친 (조)영훈이형에게 감사하다"며 웃었다.
나성범은 전날까지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아 고전했다. 그는 "어제 안타를 2개 쳤지만 밸런스가 좋지는 않았다. 좋았을 때 동영상을 보면서 다시 그때 폼으로 돌아가려 했다. 오늘 훈련 때도 그 부분을 신경 쓰면서 했다. 첫 타석에도 억지로 만든 안타였다. 두번째 타석부터 감이 와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