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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한 양승호 감독 "조성환 1루도 생각해 봐야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0:04 | 최종수정 2011-11-20 10:03



"조성환 1루 기용도 준비해야지."

롯데 양승호 감독은 19일 늦은 밤 전화 한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이대호였다. 최종 연봉협상을 마친 직후였다. 이대호는 양 감독에게 "다른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양 감독은 그런 이대호에게 "잘 선택했다. 꼭 성공하길 바라겠다"며 제자에 격려를 보냈다.

하지만 내년 시즌 전력을 구상하는 양 감독의 마음은 타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양 감독은 19일 밤 전화 인터뷰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계셨나"라는 질문에 "감독이니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답을 했다. 협상 결렬 소식을 들은지라 그 말 속에는 큰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대호의 공백은 당장 30홈런, 100타점을 해주는 4번타자의 부재를 의미한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1루에 공백이 생긴다. 박종윤이라는 좋은 백업 요원이 있지만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김주찬이 1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올시즌 부쩍 는 외야수비 실력을 선보인 김주찬의 좌익수 자리가 가장 잘 어울린다. 실제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훈련에서도 김주찬은 타격훈련은 거른 채 좌익수 수비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홍성흔의 1루수 전환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마땅한 지명타자감이 없다.

결국 양 감독은 "이렇게 되면 조성환이 2루와 1루를 번갈아가며 봐야하지 않겠나. 안그래도 내년 타격을 위해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는데 1루는 상대적으로 체력소모가 적다"는 얘기를 꺼냈다. 좌타자인 박종윤과 우타자인 조성환이 번갈아가며 1루를 지키면 그만큼 안정감이 생길 수 있다.

이대호의 협상이 결렬로 결론난 만큼 이제 양 감독은 내년 시즌을 대비한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가게 됐다. 용병 문제, 트레이드, 선수들의 포지션 문제 등 여러가지 논의 할 일들이 산적해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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