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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잡아내며 6강 진입을 끝까지 포기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DB는 제공권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와 모든 선수가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인 덕에 4쿼터 중반에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선 알바노와 이관희가 각각 4개씩 총 8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며 45점을 합작했다.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인웅이 2쿼터 퇴장을 당하는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다.
삼성 역시 1옵션 외국인 선수인 코피 코번이 이날도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2옵션 선수인 글렌 로빈슨 3세가 홀로 풀타임을 뛰며 29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을 2점차로 잘 끝냈지만 뒷심 부족으로 후반전에서 무너지는 패턴을 여전히 반복했다.
DB는 출발부터 산뜻했다. 치나누 오누아쿠가 페인트존을 장악하는 가운데 알바노, 이관희, 박인웅, 정효근의 득점이 고르게 터지며 1쿼터에만 무려 31득점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U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함께 받은 박인웅이 퇴장 당했고, 두 팀 여러 선수들과 벤치에 내려진 파울 판정이 서로 상계가 되면서 결국 삼성이 자유투 4개와 공격권까지 얻게 됐다. 추격 기회를 얻은 삼성의 거센 반격에 DB는 전반을 46-44로 겨우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시작 후 DB의 질주는 다시 시작됐고, 삼성은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DB의 알바노와 정효근의 외곽포에다 오누아쿠와 이관희의 득점이 쏟아지는 사이 삼성은 3분 넘게 무득점에 묶이며 다시 점수는 두자릿수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70-58로 크게 앞선 가운데 시작한 4쿼터에서도 알바노의 3점포가 터졌고, 경기 종료 6분여를 앞두고 이관희의 연속 3점포가 작렬하며 81-58, 사실상 승부는 결정이 났다. 삼성은 이정현이 3개의 3점포를 넣으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를 결국 뒤집지는 못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