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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방송인 박경림이 최연소 연예대상을 받고, 미국 유학을 떠난 이유를 밝혔다.
정재형은 "개그맨도 아니고 연기자도 아니다. 근데 네 다섯가지를 다 했다. 스케줄이 가능했냐"라고 궁금해 했고, 박경림은 "3년은 두세 시간 이상 자보지 못 한 것 같다. '뉴 논스톱' 시트콤 촬영을 일주일에 3~4일 하는데 새벽 5시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근데 제가 그때 라디오, MC, 노래 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그때 너무 행복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MC가 꿈이었는데, 이게 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앞만 보고 왔는데 이런 기회가 생기니까 섭외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덜 자면 됐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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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은 "그때는 뭔가 좀 허했다. '좀 더 내가 계획을 잡고 나중에는 나도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시간을 갖고 했어야 했는데, 너무 대상을 딱 받아버리니까 '나 이제 어떡하지?'했다"면서 "잘하면 유지인 거고 아니면 떨어지는 건데 '나는 어떻게 살아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래도 감사한 게 제가 2003년 2월에 떠나기로 유학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2001년 12월에 상을 받은 거였다. 그래서 이미 모든 걸 다 정리하 고 있을 때였다"면서 "저는 원래 대학 졸업하면 유학 가려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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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재형은 "네가 유학을 결정한 일이 염증을 느껴서 떠난 것이 아니였냐"면서 "그럼 그때의 박경림에게 유학의 의미는 뭐였던 거냐"라고 물었다.
박경림은 "제가 중학교 때 '7막7장'이라는 책을 읽고 인상적이었다. 열심히해서 꿈을 이루는 게 너무 인상깊었다. 그래서 제가 중1때 그걸 딱 읽고 '미국 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미국대사관에 찾아가서 '미국 좀 보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부모님한테 홈스테이 보내달라고 하라'고 친절히 말씀해주셨다"면서 아빠에게 편지를 썼던 일화를 털어놨다.
박경림은 "아빠에게 '미국 보내주면 제가 나중에 아빠 꼭 비행기 태워드리겠다. 성공해서 부모님 호강 시켜드리겠다'라고 적었다. 근데 편지 쓰고 3일째 되는 날 책상 위에 편지가 있더라. 여는 순간 마음이 무너졌다"면서 "아빠가 편지를 쓰면서 우신 것 같았다. 편지지가 우글쭈글하더라. 내용에는 '너무 미안하다. 아빠가 너무 네 꿈을 응원하지만, 형편이 못 보내 주는 상황이니 대학가면 그때 달러빚이라도 져서 너 꼭 보내줄게 약속하마'라고 적혀있었다. 저는 너무 속상했다. 사실 저는 이 결과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 욕심에 편지를 썼고, 편지를 써서 아빠를 자괴감 느끼게 한 제 자신이 너무 죄스럽다. 그래서 그때 결심했다. '내가 내 스스로 돈 벌어서 대학 졸업 후에 미국 유학 가야겠다'라고. 그게 저와의 약속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그렇게 해서 떠났는데 많은 사람들이 '너 진짜 미쳤냐. 이렇게 갔다 오면 끝이다', '너 지금 이렇게 잘 나가는데 왜 가냐'했다. 근데 꼭 하고 싶었다.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박경림은 "유학을 다녀온 후 혹자는 '예전만 못하다'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저는 정말 잘 다녀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미국에 있을 때 뭘 느꼈냐면 제가 계속 한국에 있었더라면 정말 난 진짜 내가 뭔가 되는 줄 알았을 거다. 왜냐하면 만나는 사람마다 '너 최고다. 너 잘한다' 그러니까, 저도 안 그러려고 해도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근데 미국에 갔는데 아무도 절 모른다.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제가 영어를 못하니까 무시를 당한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했다. 내가 '점'도 아닌게 '획'인줄 알았던 거다"라고 털어놨다.
박경림은 "늘 끝은 있고,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내려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넛 "나를 잘 채워져야 있어야 올려가건 내려가건 안 다치고, 남도 안 다치게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