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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백화점 화장실처럼 좋아요!"
오래되고 낡아 창고 같던 광주 양동초등학교 화장실 모습이 확 바뀌었다.
남녀 손 씻는 곳이 한 공간에 있던 구조도 입구부터 나눠지도록 분리했고, 타원형 거울을 갖춘 세면대도 3명이 동시에 쓸 수 있도록 넓혔다.
365일 4계절 내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최초로 시간 제어가 가능한 냉·난방기와 악취 제거용 공기순환기도 설치했다.
변기와 조명도 집처럼 훨씬 편안하고 아늑한 설비로 바꿔 일부 학생들의 학교 화장실 기피 현상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공사를 마치고 올해 1학기를 시작하며 양동초 교직원·학생 등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위생·안정성(93%), 조명개선·실내디자인(94%) 등 5개 항목 모두 좋은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교직원은 "어둡고 낡고 냄새나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싫어 용변을 참는 학생도 있었는데, 지금은 화장실이 밝고 환해져 아이들이 자기 집처럼 편하게 사용하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양동초 화장실 개선은 광주시교육청의 '맘 편한 화장실 조성 사업'으로 이뤄졌다.
2022년 초등학교 2곳·중학교 2곳·고등학교 1곳에서 시범사업을 한 후 2023년 25곳, 지난해 양동초 등 25개교 화장실을 현대화했다.
단순히 화장실을 고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건축가·학생·교직원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간구성·디자인 방향 등의 의견을 제시하고 반영하고 협의하도록 해 교육공동체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30일 "애초 조성 목표였던 55개교 사업을 완료했지만, 만족도가 매우 높아 올해 조봉초 등 18개 학교 화장실을 추가해 고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연합뉴스>